野위성정당 후보 확정…통진당 계열, 반미 논란은 여전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7일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반미·이적단체 논란 등을 빚은 일부 후보가 배제됐지만, 옛 통합진보당(통진당) 계열의 강성 인사가 대거 당선 가능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후보 1순위는 연합정치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 몫이었던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었다. 시각장애인인 서 전 위원은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목포시의원을 지냈고, 2020년 5월부터 3년간 인권위에서 활동했다.
2순위는 민주당이 추천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가 올랐다. ‘북미통’으로 꼽히는 외교 전문가인 위 전 대사를 전진 배치해 반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4순위도 민주당이 추천한 백승아 민주연합 공동대표, 임광현 전 노무현 정부 경제비서관실 행정관이 차지했다.
‘통진당 후신’ 논란에 휩싸인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인도 상위 순번에 안착했다. 민주연합 5순위에는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들어갔다. 당초 이 자리는 장진숙 진보당 공동대표가 들어가기로 돼 있었지만,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의원 출신인 장 대표의 국보법 위반 전력 등이 불거져 정 전 부위원장으로 대체됐다. 통진당 소속으로 총선(2012년)과 지방선거(2014년)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전종덕 전 전남도의원은 11순위, 민중당 공동대표 출신인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15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연합 6순위는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이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용 의원은 이번에도 앞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초유의 ‘위성정당 비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7~9순위에는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박홍배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강유정 강남대 교수 등 민주당 추천 후보가 자리했다. 10순위엔 새진보연합이 추천한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가 올랐다.12순위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13순위엔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13순위엔 정윤호 민주연합 사무총장(전 민주당 총무조정국장)이 각각 올랐다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으로 배제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의 빈자리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20순위)이 채웠다. 김 전 위원장은 2010~2012년 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민주노총이 발간한 ‘통일 교과서’가 북한의 3대 세습과 핵 개발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4년 전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순위까지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엔 비례정당으로 출범한 조국혁신당이 15% 안팎의 지지율을 현재 기록하고 있어 민주연합 당선자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오만함은 종북세력과 손을 맞잡더니, 당선권에 가까이 안착시키는 뻔뻔함으로 이 대표의 방탄과 안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세력과도 연대하겠다는 점을 공고히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민주당 경기 안산을 경선 결선 투표에서 친명계 김현 전 의원이 이 지역 현역인 비명계 김철민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친명계현역간 대결을 벌였던 부천갑에선 서영석 의원이 유정주 의원(비례)을 꺾었다. 또 전남 나주-화순에선 현역 신정훈 의원이, 영암-무안-신안에선 서삼석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경선에서 떨어진 비례대표 의원 6명(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다. 현역 의원 수를 늘려 비례정당 기호 앞순위를 얻기 위해서다. 이용빈(광산갑), 이형석(북을) 의원 등 경선에서 탈락한 광주 지역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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