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잠깐 쉰 5분, 지수와 급괴리된 ETF에 투자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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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상황이죠?"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장 직후 7% 가까이 치솟았다가 10여분 만에 상승분을 반납해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빅테크TOP7)'는 지난 14일 개장 직후 6.91% 오른 1만338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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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상황이죠?”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장 직후 7% 가까이 치솟았다가 10여분 만에 상승분을 반납해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가 호가를 제시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일시적으로 비싼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빅테크TOP7)’는 지난 14일 개장 직후 6.91% 오른 1만3385원에 거래됐다. 빅테크TOP7 가격은 글로벌 지수사업자 솔랙티브가 설계한 지수를 추종하게 돼 있다. 당시 미국 빅테크 주가 조정을 반영해 빅테크TOP7 가격도 하락해야 하지만 급등한 가격에 개장하며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이상 가격을 기회로 판단해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서기도 했다. 개인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며 빅테크TOP7의 가격도 빠르게 내려왔다. 개장 직후 주당 1만3385원에 거래된 빅테크TOP7은 9시 11분에는 1만2395원에 거래되며 장중 고점 대비 7.39%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고점에 팔아 저점에 다시 샀다” “팔지 못해 아쉽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증권사인 LP가 호가를 제시하지 않거나 넓게 제시하면서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게 한투운용의 설명이다. 개장 직후 5분 동안은 LP가 호가를 제시할 의무가 없다. 투자자들이 내는 호가를 종합해 시가를 결정해야 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LP가 호가를 다시 촘촘히 내기 시작하면서 정상 가격 범주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LP는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하고 매수·매도 주문을 지속해서 낸다. 촘촘한 호가 덕분에 투자자들의 거래는 쉬워진다. 또 추종 지수와의 가격 괴리를 막아 투자자들이 실제 자산 가치보다 ETF를 비싸게 사는 것을 막아준다.
이번 해프닝은 ETF 시장에서 LP의 역할이 없으면 가격에 왜곡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결과적으로 입증해준 셈이 됐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LP의 시장조성 역할이 당분간 금지돼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정부가 LP의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 불법 공매도 세력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3일 금감원이 개최한 개인투자자 토론에서도 관련 내용이 높은 비중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LP 공매도를 막으면 ETF 시장조성 역할을 할 수 없게 돼 ETF 시장이 고사할 것이라고 맞서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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