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특수관…멀티플렉스 리뉴얼·강화·확대로 관객 확보 [D:영화 뷰]
멀티플렉스들이 특수관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영화적 경험'에 초점을 맞춰 충성도와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은 이전에도 진행되어 왔지만, '코로나19 시대'를 거치고 'OTT 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악화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의 특수 상영(아이맥스, 4D,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급증했다.
특수관에서 한국 영화를 본 관객도 116만명으로 22.3% 증가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영진위는 "아이맥스와 스크린X가 주를 이루는 콘서트 실황 영화의 흥행에 따른 것"이라며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극장에서 주요 장르이자 간과할 수 없는 흥행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다.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는 지난해 3월 개봉해, 25만 명(매출액 61억 원)의 관객을 동원했다. 배정 받은 스크린 수가 146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멀티플렉스들의 특수관 고급화 전략은 이 같은 수치가 명분이 됐다.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는 4DX 스크린을 울트라 4DX로 이름을 바꿔 선보였다. 울트라 4DX는 '다면 상영'과 '오감 체험'을 합친 기술이다. 울트라 4DX는 4DX와 ScreenX의 기술 결합을 통해 특별관 중 최고의 관람 경험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 및 공격적인 확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CJ 4DPEX 김종열 대표이사는 "기존 4DX Screen은 4DX와 ScreenX의 단순 물리적 결합을 의미했다면, ULTRA 4DX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과 공격적인 확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며 “기술 상영관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도 지난 달 8일 첫 4D 특별관 메가 | MX4D를 코엑스점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메가 | MX4D는 영화 속 장면에 따라 15가지 모션 체어와 9가지 상영관 효과가 표현되는 특별관이다. 스크린 화면 속 스토리와 좌석의 움직임 및 상영관 효과가 동기화돼 밀접하게 구현된다. 주인공이나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면 좌석의 움직임과 함께 좌석 팔걸이와 목 뒤에서 바람이 일어나는 식이다. '관객이 영화 속으로 뛰어들어가 하나가 된 느낌'이 드는 것이 이 특수관의 무기다.
특히 모션 체어의 움직임은 다른 4D 상영관과 달리 유압 방식으로 움직여 섬세한 것이 차별점이다. 모션 체어 작업은 미국과 일본의 오리지널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메가박스는 돌비시네마 상영관도 늘려가고 있다. 2020년 7월 돌비 시네마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돌비 시네마 지점을 선보이며 관객 접점을 늘렸다. 현재 코엑스점 외 안성스타필드점, 남양주현대아울렛 스페이스원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대구신세계점, 수원AK플라점에 이어서 일곱 번째 돌비 시네마인 송도점을 오픈했다.
롯데시네마도 고급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시네마도 4D 상영관인 슈퍼 MX4D를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수원점에도 론칭했다. 또한 4D를 제외한 7개 상영관 전체를 전석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변경했다.
티켓 가격도 일반 상영보다 비싸지만, 영화가 흥행한다면 포맷 별로 N차 관람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자리 잡았고, 돈을 더 주고서라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CJ 4D플렉스는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3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메가박스의 메가| MX4D는 오픈 기획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좌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확인했다. 향후 특수관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전망에 '당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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