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비와도, -40℃에도 잘 보이는 車 카메라모듈 올해 양산"

문채석 2024. 3.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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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품질유지' 전장용 카메라모듈 올해 양산
발수·히팅 기능 갖춰…세계 첫 차량용 조리개 탑재

삼성전기가 악천후에도 품질을 유지하는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용 카메라 모듈을 올해 양산한다. 카메라에 물이 묻어도, 섭씨 -40~50도에도 화질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8메가픽셀(800만 화소)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한 뒤 올해 완성차 고객사 납품, 시장 출시를 한다.

17일 삼성전기는 시장 최고 수준 발수 코팅, 히팅 기능을 탑재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올해 안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 성에, 안개 등 기상 변수가 생겨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카메라 모듈을 양산한다.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렌즈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카메라에 묻은 물방울이 최대한 빠르게 날아가도록 만들었다. 비 오는 날 운전자가 차선을 바꾸거나 주변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도록 돕는다. 발수 코팅은 햇빛이나 자외선에 노출되면 마모된다. 삼성전기는 자체 개발한 재료기술로 렌즈를 코팅해 문제를 해결했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는 "기존 시장 제품보다 수명은 약 6배 길고 마모 유지 성능은 약 1.5배 강하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를 데워 추운 날 김이 서리거나 성에가 묻지 않도록 했다. 사고 위험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에 눈, 성에 등이 맺히면 1분 안에 녹도록 만들었다. 히팅 동작을 할 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원리여서 전류 소모량도 최소화한다. 곽 상무는 "기존 제품은 8~10분 만에 이물질이 녹는 반면 삼성전기 제품은 1분 안에 녹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가 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 모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유리 렌즈와 플라스틱 렌즈 장점을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렌즈' 기술을 개발했다. 유리 렌즈는 빛을 잘 투과하고 열에 강하지만 무겁고 충격에 약하다. 제품 단가도 높다. 플라스틱 렌즈는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온도에 따라 성능이 크게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자동차 렌즈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삼성전기는 후방·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등 차량용 카메라에 하이브리드 렌즈를 탑재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조리개를 탑재한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부품으로 사람 눈으로 치면 홍채 역할을 한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조리개는 섭씨 -40~50도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해야 양품(정상품)으로 인정받는다. 곽 상무는 "조리개를 채용한 전장·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 제품이 최초"라고 했다.

삼성전기는 조만간 8메가 전장용 카메라 모듈 개발 후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했다.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는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은 최고 200메가 수준이지만 전장용은 8메가를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다. 곽 상무는 "5메가 카메라 모듈은 전방 150m, 8메가 모듈은 300m 이상을 인지할 수 있다"며 "이미 개발을 끝냈고 고객사 차량 제품이 나오면 (삼성전기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곽 상무가 삼성전기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했다. 차 한대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이 현 4~5개에서 향후 20개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Consegic Business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31억달러(약 4조1500억원)에서 2030년 85억달러(약 11조3000억원)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용, 전장용 카메라 모듈·통신 모듈 사업 등을 하는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지난해 매출은 3조2890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36.92%를 차지했다. 업계는 삼성전기 매출 대비 전장용 카메라 비중은 작년 10% 초반에서 내년 24%로 늘 것으로 본다. 삼성전기는 "센서, 가변조리개, 폴디드줌 등 삼성전기가 갖춘 IT용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도 키 플레이어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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