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발레리나’ 내한공연 취소에 러시아 반발… 볼쇼이 발레단 갈라 공연은?

장지영 2024. 3. 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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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발레리나' 러시아 스타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를 앞세운 '모댄스' 내한공연 취소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갈라 공연이 4월에 예정된 상황이라 공연 취소 여부에 대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4월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모댄스'는 2019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자하로바를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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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시아 대사관 및 자하로바 “공연 취소는 정치적 의도” 주장
러시아 스타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를 앞세운 ‘모댄스’의 한 장면. 인아츠

‘푸틴의 발레리나’ 러시아 스타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를 앞세운 ‘모댄스’ 내한공연 취소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이 안전에 대한 우려로 취소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 측은 정치적 이유로 취소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갈라 공연이 4월에 예정된 상황이라 공연 취소 여부에 대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악화된 한국-러시아 관계에 새로운 불씨까지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모댄스’ 기획사인 인아츠는 지난 15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왔으나,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4월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모댄스’는 2019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자하로바를 위해 만들어졌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자하로바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에 찬성했고, 러시아 두마(연방의회 하원)를 두 차례 역임하며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지난 2019년 4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있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모댄스’의 취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악화된 가운데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특히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지난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예술의전당과 인아츠가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 측은 “사설 공연장이 아닌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분위기와 안전 문제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댄스’의 취소에 대해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16일 “국가와 민족 간의 상호이해와 선린 관계를 강화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협력이 정치적 게임의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특히 “대한민국에 주재하고 있는 여러 제3국 외교대표들이 러시아와의 문화교류를 중단하라는 부적절한 요구와 함께 예정된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을 폄하하기 위해 펼치는 비열한 캠페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타스 통신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자하로바 공연이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자하로바 공연 취소 성명에 유럽연합 대표부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또 자하로바 역시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공연이 주최 측이 아닌 (한국) 정부 차원, 즉 문화부 차원에서 취소된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모댄스’ 공연 취소에 따라 4월 16~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예정인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in 서울’의 공연의 지속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쇼이 발레단이 마린스키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립 발레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볼쇼이 발레단이 속한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으로 ‘친푸틴 예술가’를 대표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67)가 추가로 총감독을 맡았다. 이에 따라 세종문화회관은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in 서울’에 대한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해당 공연은 자세한 출연진과 티켓 판매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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