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3G 만에 시즌 첫 승...린가드 애티튜드에 뿔난 김기동 감독

안희수 2024. 3. 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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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가운데)가 16일 제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2024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일류첸코가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넣었고, 기성용이 추가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체제로 새 출발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2일 광주FC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0-2, 10일 치른 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기대보다 부족한 경기력 탓에 팬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시즌 초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이날 제주전에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시즌 첫 골을 애타게 기다리전 FC서울팬은 경기 시작 23분 만에 두 번 환호했다. 전반 15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김주성이 제주 한종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일류첸코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3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강상우가 몸싸움을 이겨내모 공을 밀어냈고, '캡틴' 기성용이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해 득점을 해냈다. 

빅리거 출신 린가드는 후반 12분, 류재문 대신 투입돼 3경기 연속 교체 선수로 나섰다. 인상적인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골대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뒤 "몇 분 뛰지 않는 선수가 몸싸움도 안 해주고 설렁설렁 하고 90분 출전하는 선수보다 못 뛰면 저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일갈했다. 교체 투입한 선수를 다시 교체할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었다. 이름값으로는 역대 최고 선수인 린가드가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9536명이 입장했다. 여전히 뜨거운 축구 열기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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