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복서' 서려경, 아쉬운 무승부…세계타이틀전 눈앞서 좌절
여자복싱 세계 타이틀매치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현역 의사 복싱 세계 챔피언'을 노렸던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 교수의 꿈이 일단 멈췄다.
서려경은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요시가와 리유나(22·일본)과 비겼다.
부심 3명 가운데 한 명은 95-95로 채점했다. 한 명은 96-95로 서려경의 손을 들어줬다. 나머지 한 명은 94-96으로 요시가와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강력한 펀치가 강점인 서려경은 이날 요시가와와 만나기 전까지 4연속 KO승을 이어갔지만, 요시가와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10라운드 경기를 펼치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 세계 타이틀을 하나 차지하면 올해 6월 WBA(세계복싱협회)·WBO(세계복싱기구) 통합 타이틀 또는 IBF(국제복싱연맹) 등 메이저 기구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서려경은 프로 데뷔 후 7승2무를 기록하게 됐다.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무패행진은 이어갔다.
2019년 프로 복서로 데뷔한 뒤에는 본업인 의사와 부업인 복싱을 병행해왔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의사로 근무 중인 서려경은 선배 의사의 추천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복싱을 접하게 됐다. 서려경은 지난해 7월 국내 프로복싱 단체 KBM(한국복싱커미션)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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