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민재, 다름슈타트전 '벤치 대기' 확정…다이어-더리흐트 3연속 CB 선발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예상대로 다시 한 번 벤치행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2021년 유럽 진출은 물론이고 2017년 전북 현대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거의 처음 겪는 일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 콤비였다.
뮌헨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독일 다름슈타트의 머크 암 뵐렌팔토어 경기장에서 SV다름슈타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지난 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 11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상당히 어려운 상태다. 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리그 1위 바이엘 레버쿠젠에 승점 10점 뒤진 2위다.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하다.
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던 뮌헨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한 뮌헨은 이어 지난 9일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에서 8-1 대승을 챙겼다. 공격력이 폭발한 경기였다.
이번에 만나는 다름슈타트는 지난해 10월 홈에서 붙어 뮌헨이 8-0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당시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 땐 김민재가 수비라인 핵심으로 포진해 탄탄한 수비를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이 경기에선 더리흐트와 김민재의 센터백 조합을 사용했다.
지금은 다르다. 뮌헨이 라치오와 마인츠를 이기면서 지난겨울 임대로 뮌헨에 온 다이어, 그리고 뮌헨 2년차 더리흐트가 센터백 콤비를 형성했다. 둘이 커뮤니케이션도 좋고 수비도 안정적이어서 투헬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둘이 그대로 선발 출전한다.
뮌헨 선발 라인업은 많은 매체가 예측한 그대로다. 원정팀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하파엘 게헤이루, 다이어, 더리흐트, 요주아 키미히로 구성됐다.
3선 수비형 미드필더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다. 2선엔 자말 무시알라, 리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가 섰다. 최전방 공격수는 지난 경기 해트트릭의 주인공 케인이다.
김민재를 비롯해 얀 울라이히(골키퍼), 알폰소 데이비스, 샤샤 보이, 콘라드 라이머, 세르주 그나브리,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막심 추포-모팅, 마티아스 텔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홈팀 다름슈타트는 5-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마르셀 슈엔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토마스 이셔우드, 크리스토프 클라러, 야니크 뮐러, 파비안 홀란드, 토비아스 켐페, 율리안 유스트반, 마티아스 혼사크, 팀 스카르케, 바르톨 프라니치, 오스카 빌헬름손이 필드플레이어로 나선다.
독일의 유력 매체인 '키커'와 '빌트' 등 여러 매체는 경기 시작 전부터 김민재의 선발 라인업 제외를 예측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역시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와 더리흐트의 센터백 조합을 내세울 것으로 봤다.
김민재는 사실상 투헬 감독의 선발 라인업에서 지워지고 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센터백의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공표하는 등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에서 밀렸음을 일찌감치 알렸다.
투헬 감독은 다름슈타트전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계속 이기고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과의 커뮤니케이션 등도 좋다. 또 다이어와 더리흐트의 소통도 좋다"며 "물론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수준이 높지만 최근 폼이 좋은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뺄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민재의 벤치행을 감독이 확정지은 셈이었다. 실제 결과도 같다.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의 입지는 전반기만 해도 굳건했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전화까지 했다고 밝힌 만큼 투헬 감독의 원픽이나 다름없었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할 때도 김민재만큼은 부상 없이 선발 라인업을 지켰다.
김민재는 센터백에 뛸 선수가 없어서 뛰는 선수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통곡의 벽 그 자체였다. 어느 선수와 센터백 조합을 맞혀도 완벽한 모습이었고 그의 빠른 스피드와 순간적인 판단력은 독일에서도 통했다.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혹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김민재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만 달군 다이어가 뮌헨으로 왔고 김민재가 없는 동안 경기에 출전했다. 김민재는 돌아온 직후 레버쿠젠과의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다.
투헬 감독은 아시안컵을 다녀온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라이프치히 경기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으로 연패를 끊어냈다. 이후에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나오면 패배하지 않았다. 투헬 감독의 마음이 바뀌고 말았다.
지난 경기 교체로 출전해 15분만을 뛰었던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나 대표팀 경기 출전, 로테이션 등을 제외하고 3경기 연속 벤치는 김민재의 유럽 진출 뒤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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