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행' 김민재 드디어 입 열다…"팀 상황에 따른 결과, 내 능력엔 자신 있다"

김정현 기자 2024. 3. 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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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괴물 수비수'로 평가 받았던 김민재가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벤치로 밀려났다. 

본인 스스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지만, 김민재는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이 16일(한국시간)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최근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말, 뮌헨의 괴물은 이미 암울한 예감을 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본인에게 현실이 됐다.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5000만 유로(약 725억원)에 이적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는 인터뷰에서 주전 자리에 두려움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홈 경기 3-0 완승 이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 전반기는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라며 자신의 입지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혔다. 

전반기 김민재는 공식전 23경기 중 21경기를 선발로 뛰면서 수비력과 함께 데뷔골까지 기록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른 센터백들의 부상으로 그는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혹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이후 돌아온 뒤 입지가 180도 달라졌다. 김민재는 현재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 주전 조합에 밀려 3옵션이 된 상태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매체는 "김민재가 본인 스스로 비판적인 평가를 내려 놀라웠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매체를 통해 "나는 아직도 내가 주전이라고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당시 아시안컵 차출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했던 것을 소개했다.

당시 김민재는 "대회 기간 동안, 뮌헨에서 내 자리를 비워야 한다. 다른 선수가 내 자리에서 잘 뛴다면, 그는 계속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난 대회에서 돌아와서 내 자리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대회에 돌아온 직후, 김민재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다이어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임대 이적했고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에게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토트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뮌헨에서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다이어는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한때 백3로 김민재, 더리흐트, 다이어가 같이 출전하는 경기들도 있었지만, 결국 투헬은 백4로 돌아가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팀 성적도 따라주지 않았다. 아시안컵 복귀 후 김민재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뮌헨은 3연패에 빠졌다.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까지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다이어가 선발로 나섰을 때는 뮌헨이 대부분 승리했다. 최근 마인츠전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입장에서도 김민재보다 다이어에게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지 언론의 혹평도 쏟아졌다. 프랑크푸르트전 2-2 무승부 이후 독일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대신해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뮌헨은 전반 30분 동안 수비적으로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라면서 "상대에게 놀라울 정도로 넓은 공간을 반복적으로 허용했다"라고 혹평했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이어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빌트는 "5000만 유로(726억원)의 남자 김민재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며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경쟁에서 밀린 것에 대해 김민재는 담담했다. 지난 10일 마인츠와의 리그 25라운드 경기 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것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민재는 "단지 내가 뛰지 않은 것이 내가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난 항상 경기장 안팎에서 내 능력들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라며 경쟁 의지를 불태웠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나아가 김민재는 "난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경기들을 뛰었다. 하지만 뮌헨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뛰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과거에 난 내가 좋지 않을 때에도 항상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뛰든 뛰지 못하든, 팀과 동료들의 경기력에 따라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넓은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바라봤다. 

김민재가 주전에서 제외된 건 뮌헨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2017년 전북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19년 베이징 궈안(중국), 2021년 여름 페네르바치(튀르키예), 2022년 여름 나폴리(이탈리아), 그리고 2023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가 이적한 기간이 길어야 2년 반에 불과하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팀을 옮기면서도 김민재는 각 구단에서 무조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수직 상승시켰다.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첫 유럽 무대에 진출할 때도 김민재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이를 단 한 시즌만에 불식시켰다. 나폴리에서는 구단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울만큼 압도적인 영향력을 선보였다. 오죽하면 두 팀 팬들이 아직까지 김민재를 그리워 하겠는가. 

다만 유럽 무대에서도 빅클럽에 해당하는 뮌헨에서의 생활은 다른 듯 하다. 빅클럽에서의 경쟁은 숙명같은 것이다. 

매체 역시 "김민재가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그가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에 대해 주목했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김민재도 "내가 만족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리고 난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투헬 감독은 현재 센터백 조합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투헬 감독은 다가오는 다름슈타트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으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와 잘 협력하고 있다"라며 "그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은 매우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수준이 높지만 지금으로선 바꿀 이유가 없다"라며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최근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또 선발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16일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빼앗긴 것이 커리어 사상 처음이지만, 계속 경쟁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쟁을 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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