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이렇게 뭉치네…유럽 5대리그 주간 베스트11 '투톱'

김준형 기자 2024. 3.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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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듀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묘하게 만났다. 유럽 5대 리그 베스트 11에 둘이 나란히 공격 라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치른 경기 중 유럽 5대 리그를 종합해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포메이션은 4-4-2로 구성됐고 포지션별로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뽑혔다.

가장 화제가 된 포지션은 투톱이다. 투톱 주인공들이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과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었다. 지난시즌까지 토트넘의 영혼의 콤비였던 두 공격수가 옆에 붙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의 최우수선수(MPM)로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평점 9.4점을 부여했다. 베스트11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에서의 159호 골을 넣어 토트넘 역대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공격포인트를 3개 추가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으로 토트넘에서 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를 달성했다.

해리 케인은 지난 9일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도움도 1개 추가, 분데스리가에서 30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 득점 1위도 확고히 다졌다. 2위와 9골 차이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는 만점인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일명 '손케 듀오'로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를 정평했다. 두 사람이 합작한 득점만 47골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공격 조합 중 역대 최다이고 2위다. 1위는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레전드 듀오인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다. 이들과의 차이는 무려 11골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했을 때만 해도 누구도 이 조합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이들은 과거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조합을 형성했다. 'DESK' 조합은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토트넘의 부흥을 주도했다.

알리와 에릭센이 부진하고 팀을 떠나며 'DESK' 조합은 사라졌으나 손케 듀오는 빛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 전까지 손케 듀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이름을 남겼다.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두 선수의 득점과 도움 수도 거의 똑같다.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었다.

두 선수는 서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사이좋게 올랐다.

케인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온 뒤로 3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20-2021시즌의 바로 다음 시즌인 2021-2022시즌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이었지만 페널티킥 하나 없이 23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아시아 선수 득점왕이었다.

5대 리그 베스트11에서 미드필더 4명 중 2명은 뮌헨의 몫이었다. 레온 고레츠카가 평점 10점 만점으로 중원 한 자리를 차지했고 좌측 윙어에는 자말 무시알라가 평점 9.4점으로 선정됐다. 마인츠전 대승의 주역들이어서 높은 평점을 찍었다.

우측 윙어는 첼시의 콜 팔머, 중원 미드필더의 다른 자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가 뽑혔다. 팔머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모드리치는 모처럼 레알에서 맹활약헸다. 키패스 8번을 포함해 95%의 패스 정확도를 선보이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수비 4명은 오른쪽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스 바스케스, 보훔(독일)의 이반 오르데츠, 레알 소시에다드의 르뱅 르 노르망, 르아브르(프랑스)의 크리스토퍼 오페리가 선정됐다. 이들 중 가장 평점이 높은 선수는 르아브르의 오페리였다. 오페리는 툴루즈와의 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골키퍼는 FC 메스(프랑스)의 알렉산더르 오키자에게 돌아갔다. 오키자는 6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뭉치기 힘들 것 같던 손흥민과 케인은 이주의 베스트 11으로 다시 뭉쳤다. 손흥민과 케인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며 왜 자신들이 최고의 듀오였는지 입증하고 있다. 최근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 및 토트넘 재계약설 등이 나돌면서 올 여름 둘의 운명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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