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은혜, 개소식 열기 '후끈'…"대장동 비리 세력에 분당 미래 맡기겠나"

김찬주 2024. 3. 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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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분당을 후보 캠프 개소식
주최측 추산 1000명…복도까지 줄 잇기도
'분당듀오' 안철수·'경선경쟁' 김민수 지원사격
"4월 11일 분당의 하늘은 다를 것…함께 승리"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분당을 후보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 캠프 개소식에서 시민·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은혜 캠프

4·10 총선에서 수도권 초접전 지역으로 급부상한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역구 탈환의 신호탄을 쐈다.

분당을 선거구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김은혜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7인회' 맴버로 알려진 지역구 현역 김병욱 의원이 본선을 치르면서 '친윤 대 친명' 대결 구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오후 분당 구미동에서 열린 개소식은 김은혜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정자동·수내동·금곡동·구미동·분당동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사무소는 빈 의자를 찾지 못해 서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수많은 인파로 6층에서 열린 개소식에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은 캠프 밖 복도에 이어 5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줄을 이었다.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김은혜 후보와의 경선에서 탈락한 김민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나서 '누나, 동생'하며 힘을 보태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분당 듀오'로 김은혜 후보에 개소식 현장 축사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선·분당갑)은 "김은혜 후보에겐 세 가지의 '때'가 있다"며 "이제 분당이 바뀔 '때', 식사 '때'를 거르면서 열심히 주민과 스킨십하는 열정 그리고 정말 '때'(흠결)가 없는 깨끗한 후보"라고 치하했다.

대통령실에서도 힘을 실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대기 전 비서실장은 축사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후보는 참모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정말 좋았다"며 "참모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신뢰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은혜 후보가 그간 쌓아온 인력은 기재부·산자부·국토부·복지부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한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사람만이 지역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김은혜 후보는 능력·자세·경륜 등 나무랄 데 없는 분"이라며 "김은혜 후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를 되갚고, 앞으로 더 큰 은혜를 베풀 것이란 희망을 가지면서 김은혜가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돼 분당을 천당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분당을 후보가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총선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분당을 경선 경쟁자였던 김민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참석해 김은혜 후보에 힘을 보탰다. 사진은 김은혜 후보와 김민수 전 대변인이 개소식 행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분당을 경선에서 탈락한 김민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김은혜 후보에 힘을 실었다. 집권여당 대변인 출신의 노련함이 여실히 보이는 지지 연설이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0년과 2014년·2018년은 이재명과 은수미의 성남시였고, 2016년과 2020년은 김병욱의 분당구였다"며 "여러 도시들이 발전할 동안 1기 신도시 분당만 발전하지 않고 제자리였다. 분당 아파트는 지금 녹물이 흐르고, 배관이 썩어들고, 민주당이 집권할 동안 하수종말 처리시설도 그대로 있으며 법원 부지를 활용해 발전시키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집권할 동안 분당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들께서 이미 12년 동안 지켜보셨다"며 "김민수와 김은혜는 같은 길을 걷는다. 우리 모두 4월 10일까지 손잡고 함께 가야 이길 수 있다. 끝까지 모두 함께 가자"고 독려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분당을 후보가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총선 캠프 개소식을 열고 총선 승리 이후 1기 신도시 분당에 대한 재개발·재건축 의지를 다지는 안전모, 목장갑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축사가 끝난 뒤 단상에 오른 김은혜 후보는 인사에 앞서 분당 재개발·재건축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안전모와 목장갑을 낀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아침 출근길과 오후 퇴근길 인사, 각종 행사 참석 등 격무에 시달린 탓인지 잠긴 목소리로 분당 주민들 앞에 선 김은혜 후보는 "이 폭풍 같은 열정의 한가운데 여러분이 이곳에 오신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내 가족과 내 분당과 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선택, 그 일념으로 하나로 오신 것"이라며 "제 앞에 마주한 여러분들의 눈빛을, 그 눈빛으로 내게 주시는 메시지를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30년 전 우리는 1기 신도시 분당에 꿈을 안고 내 가족과 미래가 함께 설 수 있는 기대를 안고 왔지만, 오늘 우리는 전혀 다른 또 다른 30년을 맞이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수많은 공약이 십수 년에 걸쳐 여러분들을 속이고 또 속이며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대장동의 비리 세력에 분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날을 계기로 4월 9일 분당과 11일 분당의 하늘은 다를 것"이라며 "여러분의 자녀와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4월 10일에 김은혜가 새 길을 깔겠다. 그 길을 나와 함께 걸어달라. 승리의 언덕을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의 지지 호소에 일부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목청껏 김은혜 후보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재선·경기 이천), 김근태 의원(비례대표 초선),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고흥길 전 특임장관, 유용태 전 노동부 장관이 참석했다.

아울러 장영하 국민의힘 경기 성남수정 후보, 윤용근 성남중원 후보, 고동진 강남병 후보, 한정민 화성을 후보, 김민수 전 대변인을 비롯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전 유도 국가대표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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