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벤치 가서 신났니? "뮌헨 챔스 우승"이라니…'다이어 옹호' 독일 레전드 황당 주장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놓고 저격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태도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을 당분간 쓸 생각이 없음을 못 박은 가운데, 그의 천적인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서독 대표팀 우승 주역 로타어 마테우스가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라며 극찬을 하고 나섰다.
마테우스가 꼽은 뮌헨 변신의 가장 큰 이유는 김민재 벤치행이다.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암 뵐렌팔토어에서 SV다름슈타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7)보다 승점 10점이나 뒤져 2위에 그치고 있는 뮌헨(승점 57)은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리그 꼴찌(18위) 다름슈타트(승점 13)를 반드시 이겨야 레버쿠젠을 막판 추격할 수 있다. 뮌헨이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첫 번째 맞대결 때 8-0 대승을 거둔 터라 이번 경기 역시 비록 원정이지만 뮌헨이 낙승할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2~3수 앞선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선 벤치 대기할 전망이다. 많은 매체들이 뮌헨의 다름슈타트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할 때 김민재 이름을 제외했다. 최근 마테이스 더리흐트-에릭 다이어로 센터백 콤비를 정비한 뒤 승승장구하는 상황이 반영됐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뮌헨이 다름슈타트전 때 4-2-3-1 전형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라인업에서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슈아 키미히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3선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가 지켰고, 2선에 자말 무시알라, 리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엔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지난 13일 뮌헨의 다름슈타트전 선발 명단을 예상할 때 키커와 완전히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유명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예측도 다이어와 더리흐트였다.
투헬 감독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계속 이기고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과의 커뮤니케이션 등도 좋다. 또 다이어와 더리흐트의 소통도 좋다"며 "물론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수준이 높지만 최근 폼이 좋은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뺄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민재의 벤치행을 감독이 하루 먼저 발표한 셈이나 다름 없다. 김민재는 지난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온 뒤부터 부상이나 대표팀 출전, 로테이션 등을 제외하고 순수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3경기 연속 지킨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니, 2경기 연속 벤치도 없는데 이번에 투헬 감독이 3연속 결장을 못 박았다.
그런 가운데 매일 같이 투헬 감독을 비난하면서 각을 세운 마테우스가 모처럼 투헬을 칭찬하고 나섰다. 분데스리가 우승도 멀어진 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권 팀이 됐다"고 했다.
마테우스는 최근 '스카이스포츠 독일'을 통한 칼럼을 통해 "뮌헨은 라치오를 3-0, 마인츠를 8-1로 이기면서 명확한 시스템과 포지셔닝을 갖췄다"며 번신을 호평한 뒤 "투헬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선수를 찾을 것 같다. 지난해 수비수 리더였던 더 리흐트가 갑자기 5옵션 센터백이 됐는데 이제는 다이어와 수비라인에서 뛴다. 뮌헨엔 좋은 센터백이 4명이나 있지만 이제 올바른 조합을 찾은 것 같다. 경험, 인품, 열정, 믿음, 협력, 전문성이 중요하다. 투헬이 많은 결정을 내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제 13~14명의 선수들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김민재를 제외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얘기다. 마테우스는 이미 지난해 9월에도 "김민재가 생각보다 별로다.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대놓고 저격해 쿤 화제가 됐다.
이번 글도 결국 김민재를 은근히 겨냥한 셈이 됐다. 사실 김민재의 벤치행, 요수아 키미히의 오른쪽 수비수 보직 변경 말고는 뮌헨의 큰 변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한 없는 기다림에 직면했다.
8개월 전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확정된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포옹을 나누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포옹만 했을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어깨를 툭 치고 뺨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하더니 김민재 볼에 뽀뽀까지 했다. 격한 애정 표현까지 한 투헬 감독은 "넌 아주 잘할 거야. 너도 그 과정을 좋아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고 김민재 자신감을 북돋웠다.
김민재도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뮌헨 이적을 택하게 된 배경엔 투헬 감독의 설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투헬과의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고 감동했다. 그는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라며 "그는 나와 내 경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속속들이 이야기해 줬고,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상세했다. 나에게 큰 느낌과 자신감, 안정감을 주었다"라며 "내 경기와 나의 강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과의 대화에서 즉시 결정했다"라며 자신의 강점과 경기력을 알아본 투헬 감독이 뮌헨 이적에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투헬 감독은 새로 합류한 김민재를 곧바로 선발로 내세웠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대놓고 "키도 큰데 빠르기까지 하다"며 애정을 듬뿍 쏟았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출전 하면서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뛰어 과부하가 우려되기도 했다.
당시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 수비진을 책임지며 전반기 경쟁을 도왔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 "5000만 유로(716억원)의 남자 김민재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라며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김민재를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여기에 마테우스도 방송국 해설자의 힘을 빌려 김민재를 깎아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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