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양효진과 잘 뽑은 외인 듀오...현대건설,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안희수 2024. 3. 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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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승리했다. 모마 바소코가 35득점, 양효진이 23득점, 위파위 시통이 1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채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적 26승 10패, 승점 80을 기록하며 1위였던 흥국생명(28승 8패·승점 79)를 2위로 끌어내렸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2010~11시즌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8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KOVO

현대건설은 1세트 야스민 베다르트에게만 11점을 내주며 고전한 뒤 23-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내주면 1위 탈환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5세트 승부를 만들어 이기더라도 승점 2 추가에 그치게 될 상황이었다. 승점이 79로 같으면 다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를 지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팀 대들보 양효진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세트 홀로 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로만 2점을 보탰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주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망이 밝지 않았다. 전력과 조직력 모두 탄탄한 팀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에 주축 선수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이 참가하며 오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정지윤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 현대건설이 정상에 올랐다. 사진=KOVO

하지만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이 공수에서 활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퀸' 양효진이 지키는 네트 위 싸움도 항상 우세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 화합을 이끌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 후반 위파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잠시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패하며 승점 1 차이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결국 1위를 되찾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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