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기동볼’이다…FC서울, 제주 완파하며 시즌 첫 승

송지훈 2024. 3.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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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FC서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기성용의 추가골 직후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 사진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프로축구 FC서울이 세 경기 만에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흐름과 결과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압도하며 향후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1 2024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일류첸코(PK)와 기성용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앞서 광주FC전(0-2패)과 인천 유나이티드전(0-0무)을 1무1패로 마친 서울의 올 시즌 마수걸이 승.

반면 원정팀 제주는 지난 10일 2라운드에서 대전을 3-1로 격파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 하고 올 시즌 첫 패(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시즌 첫 승 못지않게 서울 팬들에게 반가운 건 새 사령탑 김기동 감독이 추구하는 플레이스타일이 그라운드에 구현됐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커와 중앙미드필더, 센터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척추 라인’을 견고하게 구성한 뒤 좌우 측면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경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광주전과 인천전에서는 세 포지션 모두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FC서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서울의 중앙수비를 책임진 이라크 출신 센터백 술라카(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주전은 달랐다.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동안 중앙미드필더 류제문이 안정감 있는 수비 지원으로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을 지원했다. 이라크 출신 중앙수비수 술라카는 체격조건을 살린 볼 처리로 위험지역을 수호했다. 류제문과 술라카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활약으로 감독과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척추가 굳건히 자리를 잡으며 김기동 감독의 장점인 창의적 전술이 살아났다. 기성용이 이리저리 뿌려주는 볼을 받아 조영욱, 최준, 강상우, 한승규 등이 잇달아 역습 찬스를 만들어냈다.

득점포도 ‘척추 라인’이 생산해냈다. 전반 20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4분 뒤에는 상대 문전에서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기성용이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뽑았다.

제주는 잇단 실점 이후 서진수, 진성욱 등 공격자원들을 잇달아 투입하며 흐름 반전을 도모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 했다. 오히려 서울 측면 지원 조영욱과 최준의 잇단 돌파에 수비에 가담하는 횟수가 더 많았다.

후반에는 서울도 공격에 방점을 찍은 선수 교체로 맞불을 놓았다. 후반 13분께 류제문과 한승규를 불러들이고 공격 옵션 린가드와 팔로세비치를 동시에 투입했다. 이후 양 팀이 역습과 재역습으로 이어지는 공방전을 벌이며 추가골과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골 소식 없이 두 골 차로 승부가 마무리 됐다. 프리미어리거 출신으로 올 시즌 K리그 최고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린가드의 공격 포인트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3라운드 일정을 마친 K리그1은 A매치 데이를 맞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K리그가 휴업에 들어간 동안 축구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벌인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프로축구 FC서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프리미어리그 출신 서울 공격수 린가드(왼쪽 두 번째). 사진 프로축구연맹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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