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기립박수' 받는데, 김민재 벤치라니…KIM 시련 길어진다→다름슈타트전도 선발 제외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다이어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김민재의 선발 제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디어 골드가 15일(한국시간) 비록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고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는 "다이어가 매우 좋은 주간을 보냈다. 지난 주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3-0으로 완승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도 선발 출장했고 교체되면서 뮌헨 홈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독일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고 분데스리가에서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한 뒤, 5경기 이상 출전하며 뮌헨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투헬 감독의 신로를 받고 있는 그는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으로 선발 출전하며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전반기에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다이어 영입 전까지 그는 리그 전반기 16경기를 모두 선발 출장했다.
1월 후반기 직전,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팀에서 빠졌고 그 사이 뮌헨은 다이어를 출전시키면서 수비진에 새 판을 짰다. 토트넘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뮌헨에서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다이어는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때 백3로 김민재, 더리흐트, 다이어가 같이 출전하는 경기들도 있었지만, 결국 투헬은 백4로 돌아가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팀 성적도 따라주지 않았다. 아시안컵 복귀 후 김민재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뮌헨은 3연패에 빠졌다.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까지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다이어가 선발로 나섰을 때는 대부분 승리했다. 최근 마인츠전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입장에서도 김민재보다 다이어에게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현지 언론의 혹평도 쏟아졌다. 프랑크푸르트전 2-2 무승부 이후 독일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대신해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뮌헨은 전반 30분 동안 수비적으로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라면서 "상대에게 놀라울 정도로 넓은 공간을 반복적으로 허용했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빌트는 "5000만 유로(716억원)의 남자 김민재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며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재가 다이어에게 밀린 이유로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부분에서의 차이가 거론되고 있다. 투헬 감독도 이 부분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김민재가 팀 내 3옵션 자원으로 밀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리흐트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민재가 파고들 여지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민재가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뮌헨 지역지 TZ는 다름슈타트와 뮌헨의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 역시나 다이어, 더리흐트 조합을 센터백으로 전망했다.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다름슈타트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18승3무4패, 승점 57로 리그 2위에 위치한 뮌헨은 10점 차로 앞선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을 추격하기 위해 최하위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내야 한다.
투헬 감독도 다름슈타트전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경기에서 이기고, 서로 잘 어울린다. 풀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잘 어울린다"라며 "둘 사이의 의사소통은 매우 좋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자질도 훌륭하지만, 현재로서는 (조합을) 바꿀 이유가 거의 없다.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라고 당분간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주전 조합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이어의 최근 활약은 기록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다이어는 이번 시즌 500분 이상 출전한 분데스리가 선수 중 단 한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적 직후 그의 수비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다.
감독들은 수비 조합이 한 번 자리 잡으면 부상이나 징계가 아닌 이상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다. 다이어와 더리흐트의 조합이 큰 실수가 없다면 당분간 김민재가 다시 기회를 잡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TZ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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