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교실서 어린이들 만난 尹 "책만 읽어선 훌륭한 리더 못돼"
윤석열 대통령이 메이저리거 야구 교실을 찾아 어린이들을 향해 "책만 읽고 공부만 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정말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윤 대통령은 용산 어린이정원 내 야구장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소년 야구 클리닉' 현장을 찾아 타격 실력을 뽐냈다.
유소년 야구팬들과 주한미군 자녀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야구 클리닉 교실 현장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전설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박찬호재단 대표, KBO에서 활약한 뒤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코치로 활동 중인 홍성흔 코치, 그리고 현역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활약 중인 김하성, 고우석,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토마스 세이들러 구단주와 에릭 그루프너 사장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어린이들과 "몇 학년이야?", "야구 한창 할 때네"라고 대화를 나눴다. 한 어린이가 오산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은 "오산에서 왔구나. 아버지가 공군이신 모양이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 그리고 세이들러 구단주, 그루프너 사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 대표는 "세이들러 구단주의 외삼촌(피터 오말리, 전 LA다저스 구단주)이 저를 LA다저스 구단에 영입한 분"이라고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야구 명문가 오말리 가문이 한국의 야구 성장에도 많은 기여를 해주신 점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세이들러 구단주는 "우리 가문이 한국 선수의 첫 메이저리그 진출에 기여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하성에게 "우리 김하성 선수 게임할 때 내가 보는데 너무 잘하는 것 같아. 얼마나 타격을 잘하는지 아주"라고 하자, 김하성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고우석과도 악수하며 "아이고 앞으로 고생하시고"라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김하성, 매니 마차도 등 메이저리거들의 타격 시범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때 박찬호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타격도 보고 싶지 않냐"고 어린이들에게 묻자 어린이들이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타석에 들어서 연습 스윙을 한 뒤 3개의 공을 내야와 외야로 쳐냈다.
이후 윤 대통령이 소감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를 잡자 어린이들은 "주말을 늘려주세요", "한 달 동안 학교 안 가도 되게 해주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웃으며 발언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나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동네 형들하고 야구 그룹을 구해서 공 던지는 것도 배우고 야구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을 보니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정말 부럽다. 세계적인 선수들한테 배워보니까 더 야구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죠"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책 읽고 공부만 해 가지고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여러분이 스포츠를 하고 또 룰의 경기인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면 앞으로 사회생활 할 때 몸도 건강할 뿐 아니라 정말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며 윤 대통령은 웃으며 "주말을 늘리는 문제도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자 어린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한편 이날 세이들러 구단주와 그루프너 사장은 김하성, 고우석의 사인이 적힌 'MLB 서울시리즈' 기념 야구모자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또 박찬호 대표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글러브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박찬호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행사는 용산 어린이정원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사무관이 평소 친분이 있던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에게 용산 어린이정원 내 야구장을 소개했고, 이후 박찬호재단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이곳에서의 행사개최를 적극 검토하면서 성사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산 어린이정원이 과거 주한미군 부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용산 어린이정원 야구장은 한국과 미국의 어린이들이 다 함께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장소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도 소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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