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호흡으로 세계제패한 부부… 조민경-정태영, 휠체어컬링선수권 금메달
휠체어 컬링 혼성 2인조 국가대표 조민경(48)-정태영(53·이상 창원시청) 부부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조민경-정태영 조는 16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휠체어컬링세계선수권 믹스 더블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양진차오 조를 8-3으로 이겼다. 우리나라는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합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최초다.
조별라운드 C조 1위(5승 1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조민경-정태영 조는 15일 열린 준준결승에서 에스토니아(7-4)를 꺾은 데 이어 이탈리아까지 9-6으로 물리치면서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결승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엔드에서 2점을 선취하고, 2엔드에선 스틸(1점)까지 해냈다. 4엔드까지 5점을 따는 동안 중국에 1점만 내주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5엔드에서 중국이 1점을 만회했으나 6엔드에서 3점을 따냈고, 결국 중국은 8엔드에서 기권했다. 앞서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선 이탈리아가 일본을 8-4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정태영과 조민경은 2008년과 2011년 각각 컬링에 입문했다. 두 사람은 다른 운동을 하다 컬링팀이 만들어지면서 큐를 잡았다. 경남과 부산 소속이었던 둘은 대회를 통해 서로을 알게 됐고, 지인의 소개로 연인이 된 뒤 결혼까지 골인했다. 이후 조민경이 남편의 소속팀 경남으로 이적해 함께 뛰다 전남을 거쳐 다시 경남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패럴림픽에선 4인조 경기만 열렸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부터는 혼성 2인조 경기가 추가됐다. 이번 대회에는 패럴림픽대회 참가를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었고, 우승으로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민경과 정태영은 "간절하게 메달을 기다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준 서로에게 감사하고 코칭 스태프, 협회 윤경선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분,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밀라노 패럴림픽에 출전해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국가대표 선발부터 다음 대회 출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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