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라파 공격 승인... 미 "민간인 보호 계획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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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를 공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5일(현지시각) 전시 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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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공격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
ⓒ 로이터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를 공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5일(현지시각) 전시 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는 140만 명의 피란민이 밀집한 곳이며, 이집트와의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품 대부분이 통과하는 '생명줄' 역할을 하는 곳이다.
네타냐후, 끝내 라파 공격키로... 미·이 갈등 악화되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를 공격할 경우 민간인 희생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악에 달할 것이라며 만류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라파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하며 군사 작전을 준비해 왔다.
이스라엘군 다니엘 하가리 수석 대변인은 "우리는 라파를 점령할 것"이라며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라파에서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도주의적 거주지(humanitarian enclaves)'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날 하마스가 제시한 새 휴전안도 논의했으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터무니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는 내용의 단계적 휴전안을 내놓았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시 내각이 이스라엘의 입장을 논의한 후 휴전 협상을 위해 카타르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거듭 반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알렉산더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라파의 민간인들이 피해를 면한 뒤 피란처, 음식, 의료, 의복 등을 제공받으며 적절히 보호받을 수 있는 분명하고 실행가능한 계획을 봐야 한다"라며 "우리는 아직 그런 계획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네타냐후 교체 촉구한 원내대표에 "좋은 연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줄곧 지지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아랍계 표심을 의식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틀어지고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현지시각) 상원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중동 평화의 걸림돌"이라며 "가자지구에서 막대한 민간인 희생을 기꺼이 용인했고, 이 때문에 전 세계의 이스라엘 지지를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렸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매우 많은 이스라엘인이 정부의 비전과 방향을 신뢰하지 않는다"라며 "이 중대한 시점에 나는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로부터 슈머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좋은 연설을 했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어 "슈머 원내대표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이어 "우리는 가자지구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손가락을 교차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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