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올랐던 尹 중도 지지율, 갑자기 확 빠진 이유
의대 정원 확대 이슈에 집중하며 상승세를 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공개됐다. 중도층 이탈이 결정타였다.
한국갤럽이 15일(12~14일 성인 1002명 전화면접 조사) 발표한 3월 2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36%였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2월 3주 조사에서 33%를 기록한 이후 지난주 조사(3월 1주)까지 39%로 올라섰다가 멈칫한 것이다. 이날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 이유 1위는 의대 정원 확대(23%)였으나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7%)가 3위로 부상했다. 한국갤럽은 “정부와 의사계 간 강 대 강 대치,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된 것”이라 해석했다.
주목할 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던 중도층 지지율이 전주 대비 14%포인트(38%→24%) 빠졌다는 점이다. 한 달 전인 2월 3주 조사 때로 원복됐다. 보수층 지지율(64%)이 지난주와 같았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민생토론회를 시작으로 의대 정원 확대와 늘봄 학교 등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다수 이슈’에 집중해왔다.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고 반국가세력과 같은 이념적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효과도 있었다. 2월 3주 조사에서 3월 1주 조사까지 윤 대통령의 중도층 지지율은 24%→27%→30%→38%로 매주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수층 지지율은 62%→64%로 큰 변동이 없었다. 중도 확장에 성공한 셈이었다.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됐다. 평균 지지율은 2주간 38%(2월 4주)→39%(3월 2주)로 1%포인트 올랐는데, 중도층에선 긍정 평가가 6%포인트(27%→33%) 늘었고 보수층(67%→68%)은 거의 동일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다수 이슈에 선택과 집중을 한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5일 발표된 조사에선 윤 대통령에게 기대를 품었던 중도층이 가장 먼저 윤 대통령을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의대 정원 확대 이슈의 장기화와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갤럽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인사(3%)가 다시 떠올랐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함께 진행된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인식’ 조사에서도 “규모,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1%에 달했다. 2월 3주 조사에서 의대 정원 확대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부 여론이 돌아선 셈이다. 이준한 교수는 “윤 대통령은 이종섭 논란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출구 전략도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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