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위해 감독 교체할까?…맨유 문제아, 복귀 조건으로 '턴 하흐 경질' 원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 조건으로 에릭 턴 하흐 감독 경질을 내세웠다.
글로벌 매체 '유로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제이든 산초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경질되지 않는 한 맨유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산초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했다. 임대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이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산초는 올시즌 턴 하흐 감독한테 항명해 1군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1군 시설에도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1군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못 받으니 자연스레 1군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경기 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라며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SNS에 성명문을 게시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라며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훈련을 제외한)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감독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하며 턴 하흐 감독의 분노를 산 산초는 이후 1군에서 퇴출돼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됐다. 산초가 끝내 턴 하흐 감독과 화해하는 걸 거부하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방출 명단 후보에 오른 산초에게 손길을 내민 건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후 도르트문트는 전력 강화를 위해 맨유에서 애물단지가 된 산초를 데려오는 걸 고려했고, 산초도 자신을 1군에서 추방한 맨유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길 희망해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산초는 현재까지 10경기에 나와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엔 PSV에인트호번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에 일조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과거에 보여준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산초가 잔여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영구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선을 인용한 매체는 "도르트문트는 이번 여름 산초와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3500만 파운드(약 593억원)를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초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경질되지 않은 한 맨유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라며 "맨유 수뇌부는 턴 하흐와 산초 사이를 화해시키는 걸 포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산초가 맨유 복귀 조건으로 감독 경질이라는 터무니없는 요구사항을 전한 가운데 맨유가 현재 턴 하흐 감독과 결별을 고민하면서 산초 복귀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21년 여름 맨유와 3년 계약을 체결한 턴 하흐 감독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물며 다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하며 맨유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더 남아 있지만 턴 하흐 감독이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할 경우 맨유의 새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감독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체도 "맨유의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은 턴 하흐한테 다음 시즌에도 맨유 감독을 맡게 될 거라는 보장을 하지 않았다"라며 "클럽은 산초가 독일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메일 스포츠도 "올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지 못하거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할 경우 턴 하흐가 맨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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