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 ‘슈퍼개미’ 등극···난리 난 이 회사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3.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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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사진|스타투데이DB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 잇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배우 이정재가 일약 코스닥 ‘슈퍼개미’로 떠올랐다. 이정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교 동문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그가 주요 주주로 등장한 종목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빚어진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정치 테마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지난 3월 12일과 13일 두 차례 상한가를 포함해 최근 5거래일간 8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3월 15일 장중에는 10%가량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래몽래인은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콘텐츠 제작이 86.7%, 저작물 판매가 13% 정도다.‘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 등이 대표작으로 지난 16년 동안 드라마 40여편을 제작했다.

주가 급등의 도화선이 된 재료는 유상증자다. 최근 래몽래인은 29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보통주 292만440주, 발행가액은 주당 9930원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와이더플래닛 181만2688주 ▲배우 이정재 50만3524주 ▲2대 주주 박인규 대표이사 50만3524주 ▲케이컬쳐제1호조합 10만704주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대금 납입 완료 뒤 와이더플래닛은 지분율 18.9%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정재 지분율은 5.2%다. 와이더플래닛 최대주주가 이정재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인수 주체는 이정재로 볼 수 있다. 이미 이정재는 수십억원대 평가차익을 얻었다. 다만, 주식 전매제한 조치로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이정재는 앞서 투자한 와이더플래닛으로도 수백억원대 평가이익을 올리는 중이다. 와이더플래닛은 빅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 업체다. 지난해 말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이정재는 주당 3185원에 313만9717주를 취득했다. 모두 100억원 규모다. 최근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1만6000원 안팎인 것에 비춰 이정재 평가이익은 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와이더플래닛은 이정재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서울 현대고 동창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돼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와이더플래닛은 이정재가 최대주주에 오른 뒤 콘텐츠 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치 테마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개인 투자자가 섣불리 추종 매매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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