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모른다! 두산 슈퍼루키, 첫 홈 등판서 SV…"잘 던지고 싶었는데 기뻐"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슈퍼루키 김택연이 홈팬들 앞에서 특유의 돌직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쾌투를 펼치며 2024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의 위용을 뽐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지난 9~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첫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11일 롯데,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KIA를 제압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9회초 아웃 카운트 3개를 김택연에 맡겼다. 전날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인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랐던 가운데 이날에는 김택연이 클로저로서의 배짱을 테스트 받았다.
김택연이 1루 쪽 홈 팀 불펜의 문을 열고 마운드로 향하자 두산 응원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함성이 쏟아졌다. 마치 포스트시즌에서 팀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등판한 마무리 투수를 향해 보내는 응원처럼 느껴졌다.
김택연은 9회초 KIA 선두타자 박정우를 2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148km짜리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149km짜리 직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김택연은 후속타자 김석환도 힘으로 눌렀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9km짜리 직구로 좌익수 뜬공을 잡아냈다. 묵직한 직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완벽하게 어우려졌다.
김택연은 9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좌타자 서건창까지 막아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순간적인 제구 난조로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6구째 147km짜리 직구로 파울을 유도하면서 풀카운트로 상황을 끌고 갔다.
김택연의 결정구는 빠른 공이었다. 7구째 148km짜리 직구가 서건창의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들었다. TV 중계 화면에 표시된 스트라이크 존에 꽉 차게 걸쳤고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심판의 삼진 아웃 콜이 그라운드에 울려퍼지면서 게임이 그대로 종료됐다.
김택연은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오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김택연의 정규리그 개막 보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김택연은 경기 종료 후 "많은 홈 팬들 앞에서 던지는 부분에 대해 기대도 많았고 설레기도 했다.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1이닝을 잘 막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 사직야구장(3월 11일 롯데전)에서 던질 때와는 달랐다. 너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묵직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또래 선수들을 압도했다.
일본 미야자키와 후쿠오카에서 치른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과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으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묵직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또래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 신인 투수 중에는 김택연을 유일하게 데려갈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귀국 후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으로 '철벽' 모드를 유지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려고 하지 않는 부분들을 높게 평가한다. 구위도 빠른 공이 홈 플레이트에서 굉장히 힘 있게 들어간다"며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공에 힘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택연은 주목해야 하는 신인에서 단숨에 개막 마무리 투수 후보로 위치가 격상됐다. 두산은 홍건희가 최근 몇 년간 많은 게임, 이닝을 소화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정규리그 초반에는 1군 등판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개막 마무리 투수는 2022 시즌 신인왕 정철원과 루키 김택연의 선의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정철원도 시범경기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컨디션이 좋다.
김택연은 "보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마무리 투수는 가장 잘 던지고 구위가 좋은 선수가 하는 게 맞다"며 "정철원 형을 비롯해 우리 팀 불펜에 좋은 선배님들이 많다. 불펜투수라면 누구나 마무리를 꿈꾸겠지만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철원 역시 "나도 택연이도, 홍건희 형도 모두 다 아프지 않고 베어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어느 보직에서 던지더라도 두산의 우승을 목표로 힘을 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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