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위장약' 절반은 K-신약…글로벌 패권 노린다

이춘희 2024. 3.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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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림'을 호소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약 대비 복용 편의성과 약효를 모두 끌어올린 새로운 P-CAB 제제 신약이 인기를 얻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첫 국산 P-CAB 제제로 2019년 출시됐고, 이어 2022년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가세했다.

P-CAB은 기존에 위장약 시장을 장악해왔던 PPI 제제보다 높은 편의성과 약효를 강조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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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대웅제약 '펙수클루'
글로벌 상용화된 P-CAB 치료제 단 4종
나날이 점유율 상승…제일·일동도 개발 박차

'속 쓰림'을 호소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약 대비 복용 편의성과 약효를 모두 끌어올린 새로운 P-CAB 제제 신약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경쟁력을 가진 국산 신약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사진제공=HK이노엔]

지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P-CAB 제제는 단 4종에 불과하다. 이 중 2종이 국산 신약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첫 국산 P-CAB 제제로 2019년 출시됐고, 이어 2022년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가세했다. 이 외에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다케캡, 중국 가비평제약의 베이웬뿐이다. 여기에 더해 제일약품이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한 자스타프라잔도 지난해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여서 출시될 경우 국산 신약이 전체 상용화된 P-CAB 품목의 과반을 점할 전망이다. 일동제약도 자체 P-CAB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P-CAB은 기존에 위장약 시장을 장악해왔던 PPI 제제보다 높은 편의성과 약효를 강조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기존의 PPI 제제는 위산 분비 억제제임에도 정작 주요 성분의 약효는 위산이 있어야만 나타나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식사 전에 먹어야 하고 약효도 늦게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P-CAB은 위산 분비와 관계없이 언제 먹더라도 위산의 분비를 막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약효도 빠르고 길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내 P-CAB의 점유율은 20%까지 치솟았다. 2019년 케이캡 첫 출시 당시 4% 수준이었던 데 비해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케이캡은 점유율 14%로 전체 위장약 중에서도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출시 후 종근당과의 연합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보령과 공동 판매에 나서면서 연이어 국내 의약품 마케팅의 강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사진제공=대웅제약]

P-CAB 제제는 국내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케이캡은 한국 외 아시아와 남미 8개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펙수클루도 필리핀과 남미 3개국에서 허가받으며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다음으로 이들이 노리는 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다. 먼저 출시된 경쟁 약인 다케캡이 출시 3개월 만에 1만건이 넘게 처방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K이노엔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연내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내년 중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미국 파트너사의 자금 문제로 미국 임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지난해 라이선스 종료가 이뤄진 펙수클루의 다음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중에 관심 가진 곳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한데 아우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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