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오타니 아내, 전 세계 실물영접…이게 바로 '천생연분'
오타니 뒤에서 밝은 웃음, 수줍게 따라가
키 180㎝에 밝고 호탕한 성격 칭찬 자자
오타니·부모의 이상형과 가장 부합
월드스타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MLB 2연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오타니에 버금갈 정도로 주목받는 이가 오타니 아내다. 최근까지만 해도 ‘오타니의 그녀’로만 알려진 다나카 마미코(27)는 한국행에 앞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더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타니와 함께 입국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사실상 한국이 ‘오타니 아내’의 데뷔 무대가 됐다. 오타니는 "한국에서 아내를 공개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15일 오후 2시 50분께 오타니와 그의 뒤를 따른 오타니의 아내가 입국하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일순간에 환호와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오타니는 모자를 뒤로 눌러쓰고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었고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와 반갑게 손을 들어줬다. 아내도 수줍게 웃으며 오타니를 한 걸음 뒤에서 따라갔다. 오타니는 비행기 창밖을 찍은 사진을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려 한국 도착을 올렸다. 앞서 1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4일)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13일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태극기 이모티콘도 함께 삽입됐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내는 정말 평범한 일본인"이라며 아내의 신상에 대해 함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야구팬들은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다나카 마미코를 유력한 ‘오타니 아내’로 지목한 바 있다. 이는 13일 공개된 다정한 투샷을 통해 확인됐다. AP 통신, 대중 잡지 피플 등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사진이 공개되자 오타니의 아내가 다나카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아내와 통역사 등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두고는 일본에서 오타니와 아내를 폭풍칭찬했다. 전신샷에는 신발도 보일 수 밖에 없는데 오타니는 자신과 계약한 뉴발란스 신발을 신었고 아내도 같은 브랜드를 신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모델명까지 맞히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오타니 부부가 같은 운동화 신고 있다", "나도 갖고 싶다", "부인도 뉴발란스를 신으며 스폰서를 배려했다"고 했다.
다나카 마미코는 누구인가. 180㎝의 키에 밝은 인상을 가졌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에서도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와세다대 3학년 때인 2017년 유니버시아드 타이베이 대회에 출전, 결승에서 호주에 78-85로 패했지만 50년 만의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도쿄 올림픽의 일본 대표를 목표로 했지만 무산됐다. 일본여자프로농구리그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뛰었고 2023-2024시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은퇴했다는 얘기가 있다. 인간적인 평가도 좋다. 와세다 대학의 선배는 1학년 시절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학년 때에는 여러 잡무가 많지만 결코 싫어하는 내색을 안 했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소리 질러 응원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선배, 동료, 후배들과 능숙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성적이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열정이 있었다고 한다. 다나카의 오빠는 럭비 선수다.
다나카의 성격을 보여주는 영상도 있다. 오타니가 공개하기 전 일본의 한 누리꾼은 엑스(X) 계정에 여성 셋이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맨 왼쪽이 오타니의 결혼 상대자로 소문난 다나카 마미코"라며 "귀엽고 아름답다"라고 적었다. 영상을 보면 장신의 여성 세 명이 팝가수 메건 트레이너의 ‘타이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영상 중간에는 "우리는 키가 180cm입니다"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 영상은 게재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700만회를 돌파했다.
‘스포츠 그래픽 넘버’는 오타니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예비 신부가 오타니보다 2세 연하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체육관은 아니지만 (운동) 연습할 때였나 보다. 저는 아내가 처음 만났다고 말한 때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다. 그가 말하기를 ‘스치듯 지나면서 인사했다’고 하더라. 연습 시설 내 복도였다고.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났을 때는 저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나카가 오타니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점 역시 ‘오타니 아내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오타니는 그간 키가 크고 성실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오타니의 부모는 아들의 결혼 상대로 ‘여자 아나운서나 연예인은 안 된다"며 "건강해야 하고 가능하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이면 좋다는 조건을 꼽아왔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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