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업계 위협하는 저질 애국 마케팅 [윤희종의 스윗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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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에 위치한 모 골프장은 지난 2022년 1월 일본산 차량을 출입 금지 조치하겠다는 공지를 낸 바 있다.
따라서 골프장들은 철 지난 애국 마케팅을 통해 상업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보다는 미래의 소비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현실적인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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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에 위치한 모 골프장은 지난 2022년 1월 일본산 차량을 출입 금지 조치하겠다는 공지를 낸 바 있다. 그러자 김제시는 주차장법에 의거해 특정 국가나 제조사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철회 권고를 했고 골프장이 이를 받아들이며 겨우 정상화가 됐다.
안타까운 점은 2022년에 논란이 된 공지를 했는데 이미 2019년 불거진 이른바 ‘No 재팬(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동력을 잃은 지 한참 지난 후 뒷북을 쳤다는 점이다. 심지어 해당 골프장은 일본산 카트를 사용하고 있어 ‘내로남불’이라며 일본 현지에서조차 조롱거리가 됐다.
해당 골프장 측이 애국심이 넘쳐 이와 같은 논란을 야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본인 소유 골프장이 이슈가 되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저급한 애국 마케팅의 일종이라 판단된다.
코로나19 이후 지방 골프장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애국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애국심, 해당 국적자로서의 자긍심, 내 나라의 사람들을 아낀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단발적인 광고 캠페인이라도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나 물정 모르고 시도하는 마케팅으로 취급되고 있다.
애국 마케팅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의 주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소비 시장의 주체는 MZ세대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부모 세대들이 국가의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나섰던 것에 비해 이들에게 국가의 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취업문제, 결혼조차 하지 않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인 것이다.
또한 MZ세대는 대한민국이 고도로 성장해가는 시기에 태어나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면서 자라왔고 국가적 위기를 책이나 인터넷으로 배웠다. 그래서 부모 세대에 비해 ‘국가’라는 말에 공감대 형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M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 사회적 공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내로남불’ 행태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골프장들은 철 지난 애국 마케팅을 통해 상업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보다는 미래의 소비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현실적인 마케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김제시 골프장의 어긋난 애국 마케팅으로 인해 다른 골프장들의 이미지까지 망가진 게 사실이다. 나의 잘못은 모두의 잘못으로 치부될 수 있는 점을 인지하고 사소한 마케팅이라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 / 윤희종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홍보팀장(hufs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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