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 고른다' 이정후, 햄스트링 긴장 증세→2~3일간 활동 제한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경기 출전보다 몸 관리가 우선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간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6일(한국시간) 팀 내 부상 선수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나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앞으로 2~3일 동안 야구와 관한 활동에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이정후는 1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볼넷, 2회말 안타를 기록한 뒤 4회말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루이스 마토스와 교체됐다.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일찌감치 이정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당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다. 다리 뒤쪽이 조금 뻐근했다"고 이정후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결국 이정후는 1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구단의 발표대로라면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상 경험했던 이정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몸 관리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이정후는 2022년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지난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빅리그 도전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이정후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했다.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 출전하긴 했지만, 지난해 86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프로 데뷔 이후 100경기도 뛰지 못한 건 2023시즌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누구보다도 부상 방지와 몸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아는 이정후다. 장기간 이정후를 면밀히 관찰했던 샌프란시스코도 무리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정후는 경미한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지난달 25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서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옆구리 부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걸 우려해 이정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개막 전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는 이정후
한편으로는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이정후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 '2024시즌 메이저리그 모든 팀들의 목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더 안정적인 라인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플래툰 시스템 위주의 라인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경기당 득점, OPS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며 "샌프란시스코로선 '한국의 스타' 이정후,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가 라인업에 안정감을 더해주면서 팬들을 결집시키고,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를 끌어올리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022년과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비시즌 기간 전력 보강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사령탑 교체와 함께 이정후(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솔레어(3년 4200만 달러), 채프먼(3년 5400만 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등 외부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그중에서도 팀의 기대치가 가장 높은 선수는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월 14일 올해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Bay Area)에서 주목해야 할 야구인 15인을 선정했는데,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 등과 함께 이정후의 이름이 언급됐다.
14번째로 이정후를 소개한 매체는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생동강 넘치는 수비로이자 콘택트 기술이 뛰어난 전통적인 의미의 좋은 타자라는 걸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선수단 합류 이후 팀에 빠르게 녹아든 이정후는 시범경기 활약으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14일 신시내티전까지 23타수 8안타 타율 0.348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5를 기록,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정규시즌 개막전은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다. 김하성, 고우석과의 맞대결 성사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정후가 데뷔 첫 시즌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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