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토트넘의 '여유로운 UCL 진출' 위해 필요한 건 '런던 라이벌' 아스널·웨스트햄의 유럽대항전 승리

김희준 기자 2024. 3.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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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왼쪽),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한결 여유로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을 위해서라면 런던 라이벌들의 선전을 응원해야 한다.


15일(한국시간) UEFA는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 유럽 클럽 대항전 8강 및 4강, 결승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결승전 추첨은 중립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의 홈팀과 원정팀을 구분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날 추첨을 통해 UCL 8강에서 아스널과 바이에른뮌헨이 만난다. 아스널과 바이에른은 UCL에서 총 12경기를 치렀는데, 아스널이 3승 2무 7패로 바이에른에 열세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4차례(8경기) 맞붙어 모두 바이에른에 져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전 아스널의 마지막 UCL이었던 2016-2017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공교롭게도 4번 모두 16강에서 만났으니 바이에른이 아스널의 16강 징크스에 일조한 셈이다.


이번에야말로 아스널이 바이에른을 이길 적기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 조직력이 무르익은 반면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시즌 내내 흔들리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이 유독 유럽대항전에서 약하다는 게 불안 요소지만 지금은 2004-2005시즌만큼 바이에른과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는 UEFA 유로파리그에서 '37경기 무패' 바이어04레버쿠젠을 상대한다.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리버풀과 함께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던 팀을 만난 셈이다.


웨스트햄이 반전을 노려볼 만한 요인들은 있다. 레버쿠젠은 빅터 보니페이스 부상 이후 최전방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물론 16강 2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뜨린 파트리크 쉬크와 올겨울 영입한 보르하 이글레시아스가 있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보니페이스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웨스트햄은 선수비 후역습의 대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이 전술로 재미를 많이 봤다. 올 시즌 레버쿠젠이 중앙에서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치밀한 공격 전개를 펼치며 무패 행진을 하고는 있지만 최근 수비를 단단히 한 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스널과 웨스트햄은 내심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을 꺾고 4강에 오르기를 바랄 것이다. 토트넘 역시 아스널과 웨스트햄이 선전하기를 바란다.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리그 계수 현황.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다음 시즌 개편되는 UCL에 한결 수월하게 들기 위해서다. 2024-2025시즌 UCL은 32팀 체제에서 36팀 체제로 바뀐다. 4팀이 늘어나게 됐는데 UEFA는 새로 생긴 진출권 4장 중 2장을 2022-2023시즌 UEFA 주관 클럽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2개 리그에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가 17점으로 1위, 독일 분데스리가가 16.071점으로 2위, PL이 15.25점으로 3위다.


1장은 세리에A가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비록 인테르밀란과 나폴리, 라치오가 UCL 16강에서 모두 떨어지긴 했지만 유로파리그에서 AC밀란과 AS로마, 아탈란타가 모두 8강에 진출했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도 피오렌티나가 살아남았다. 8강부터는 3개 대회 간 점수 구분이 없다는 점에서 세리에A가 최소 2위를 확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머지 1장을 두고 PL과 분데스리가가 경쟁한다. 기존에는 분데스리가가 매우 유리했으나 16강 결과를 통해 상황이 바뀌었다.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과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레버쿠젠만 살아남은 반면 PL은 맨체스터시티, 아스널, 리버풀, 웨스트햄, 애스턴빌라 등 5팀이 살아남았다.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같은 협회 소속 팀들이 벌어들인 점수의 총합을 그 협회에서 참가한 팀 수로 나눠 리그 계수를 산정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 팀이 많은 리그가 유리하다. 8강에서는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2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1점을 추가로 부여받는다.


만약 아스널이 바이에른을, 웨스트햄이 레버쿠젠을 2승으로 잡는다면 PL이 남은 진출권 1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외에 도르트문트가 2승으로 진출하고 나머지 PL팀이 모두 2패로 떨어지는 최악의 경우를 산정하더라도 PL 16.5점, 분데스리가 16.786점으로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4강에서 아스널, 웨스트햄, 도르트문트가 모두 2승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PL 17.75점, 분데스리가 17.5점으로 역전도 가능하다.


아스널과 웨스트햄이 어떻게든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을 8강에서 꺾기만 한다면 다른 PL 팀 결과에 따라 UCL 추가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경우 분데스리가가 획득할 수 있는 최고 점수는 17.357점이다. 아스널과 웨스트햄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이 총 4승으로 모두 4강에 진출하거나 5승을 거두면 분데스리가를 앞지를 수 있다.


물론 이는 PL에 잘 풀린 경우만 산정한 것이고, 실제로는 4위 프랑스 리그앙(14.583점)이나 5위 스페인(14.187점)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입장에서는 설령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더라도 아스널과 웨스트햄을 비롯한 PL 클럽들의 선전이 있다면 다음 시즌 UCL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모든 변수를 차단하려면 남은 리그 경기에서 승리만 거둬 자력으로 4위 이상을 확정지으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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