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여왕' 보잉 747, 이달 마지막 비행…좌석은 만석됐다

박영우 2024. 3.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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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인천 비행 후 퇴역식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중"
보잉 747-400 기체 전면 모습. 747-400은 하늘 위의 여왕이라 불린다. 사진 보잉

‘하늘 위의 여왕’이 마지막 비행에 나선다. 여객기 보잉 747-400 얘기다.

보잉 747-400은 국제 여객 항공업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자 세계 항공 산업의 호황을 이끈 항공기란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보잉 747-400 여객기 1대를 운영 중이다. 이 여객기는 이달 25일 타이베이~인천 비행을 끝으로 은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행기 연수가 오래돼 부품 조달이 쉽지 않아 운항 종료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왕'의 마지막 비행 소식이 전해지자 항공기 애호가 뿐만이 아니라 일반 승객들도 이 노선에 몰리면서 마지막 비행 좌석은 매진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47-400 여객기 이 여객기는 이달 25일 타이페이~인천 비행을 끝으로 은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령이 오래돼 부품 조달이 쉽지 않아 운항 종료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나무위키

기령 26년, 사람으로 치면 70세


등록번호 HL7428. 아시아나항공의 마지막 보잉 747-400은 1998년 5월에 제작됐다. 기령 26년은 사람으로 치면 70세에 가까운 나이다. 퍼스트 클래스 10석, 비즈니스 클래스 24석, 이코노미 364석으로 총 398석 규모의 대형 기체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운항편은 OZ712이다.

여왕의 마지막 비행을 축하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타이베이와 인천 두 공항에서 퇴역식을 진행한다. OZ712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소방차로 기체에 물을 뿌리는 '환영 물대포(water salute)'로 마지막 비행기를 기념한다. 마지막 비행편 승객과 승무원은 여왕과 함께하는 마지막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은 747-400 운항 종료를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 항공권을 30% 할인해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마지막 보잉 747 마지막 생산 기체가 미국 워싱턴주 페인필드 공항에서 이륙해 신시내티의 화물 항공사 아틀라스 에어의 거점 공항까지 날아가는 길에 ‘747’에 왕관을 씌운 듯한 모습을 한 궤적을 남겼다. 사진 플라이트어웨어 트위터

아시아나항공 747-400 매각 추진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을 끝낸 보잉 747-400 항공기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해외 항공사들은 여전히 이 기체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보잉 747-400 항공기를 먼저 퇴역시켰다. 1997년 747-400을 도입한 지 23년만이다. 마지막 비행은 2020년 2월 발리~인천 비행이었다. 대한항공은 당시 은퇴한 항공기를 분해한 뒤 항공기 동체 표면으로 네임택과 볼마커를 만들어 자사 마일리지 몰에서 판매했다.

보잉은 지난해 2월 747 항공기를 마지막으로 생산했다. 화물·리스 전문 항공사 아틀라스 에어에 납품된 화물기 버전의 747-8은 거점 공항으로 이동하며 747이라는 숫자와 함께 왕관을 그리는 궤적을 남겼다. 747기는 1970년 장거리 항공 수요를 맞추기 위해 미 항공사 팬암의 요청으로 개발된 기체로 승객 정원을 5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1574대가 생산됐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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