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여왕' 보잉 747, 이달 마지막 비행…좌석은 만석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중"
‘하늘 위의 여왕’이 마지막 비행에 나선다. 여객기 보잉 747-400 얘기다.
보잉 747-400은 국제 여객 항공업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자 세계 항공 산업의 호황을 이끈 항공기란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보잉 747-400 여객기 1대를 운영 중이다. 이 여객기는 이달 25일 타이베이~인천 비행을 끝으로 은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행기 연수가 오래돼 부품 조달이 쉽지 않아 운항 종료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왕'의 마지막 비행 소식이 전해지자 항공기 애호가 뿐만이 아니라 일반 승객들도 이 노선에 몰리면서 마지막 비행 좌석은 매진이다.
기령 26년, 사람으로 치면 70세
등록번호 HL7428. 아시아나항공의 마지막 보잉 747-400은 1998년 5월에 제작됐다. 기령 26년은 사람으로 치면 70세에 가까운 나이다. 퍼스트 클래스 10석, 비즈니스 클래스 24석, 이코노미 364석으로 총 398석 규모의 대형 기체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운항편은 OZ712이다.
여왕의 마지막 비행을 축하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타이베이와 인천 두 공항에서 퇴역식을 진행한다. OZ712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소방차로 기체에 물을 뿌리는 '환영 물대포(water salute)'로 마지막 비행기를 기념한다. 마지막 비행편 승객과 승무원은 여왕과 함께하는 마지막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은 747-400 운항 종료를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 항공권을 30% 할인해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747-400 매각 추진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을 끝낸 보잉 747-400 항공기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해외 항공사들은 여전히 이 기체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보잉 747-400 항공기를 먼저 퇴역시켰다. 1997년 747-400을 도입한 지 23년만이다. 마지막 비행은 2020년 2월 발리~인천 비행이었다. 대한항공은 당시 은퇴한 항공기를 분해한 뒤 항공기 동체 표면으로 네임택과 볼마커를 만들어 자사 마일리지 몰에서 판매했다.
보잉은 지난해 2월 747 항공기를 마지막으로 생산했다. 화물·리스 전문 항공사 아틀라스 에어에 납품된 화물기 버전의 747-8은 거점 공항으로 이동하며 747이라는 숫자와 함께 왕관을 그리는 궤적을 남겼다. 747기는 1970년 장거리 항공 수요를 맞추기 위해 미 항공사 팬암의 요청으로 개발된 기체로 승객 정원을 5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1574대가 생산됐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태우에 충고한 ‘2인자론’…“절대 전두환 넘보지 마라” (84) | 중앙일보
- 류준열 열애설 뒤…혜리 "재밌네" 한소희 "환승연애는 없다" | 중앙일보
- 남친과 절친의 '잘못된 만남'…바퀴벌레 속 20대 여성 일기장엔 | 중앙일보
- "평범한 여성" 오타니 말 틀렸다…'9000억 사나이' 아내 놀라운 스펙 | 중앙일보
- "혼인신고 하면 바보"…연봉 1.3억 부부, 차라리 미혼모로 산다 왜 | 중앙일보
- 베트남 유명 관광지서 345명 식중독…'이곳' 갔다가 걸렸다 | 중앙일보
- 17억 줬는데 또 "돈 달라"…아빠에 1500번 연락한 '도박중독' 아들 | 중앙일보
- "군에 간 아들 서울의대 합격"…또 다른 대입 루트 '軍수생' | 중앙일보
- 박정희∙육영수 기리는 사찰 '박통사'…정치 지망생들 찾는 까닭 | 중앙일보
- 한국 와서 먹은 음식 뭐길래…'한만두 아들' 페타주 먹방 화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