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수백만, MZ표심 잡기 딱"...숏폼 활용 '1분 유세' 뜬다
4·10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숏츠(유튜브), 릴스(인스타그램) 등 숏폼에 등장하며 ‘정치 도파민’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숏폼 시청률이 높은 2030 유권자를 겨냥해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은 온라인 선거운동 시대의 개막이었다. 후보들이 ‘먹방’을 찍어 올리는 등 너도나도 SNS(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채널을 만들며 비대면 원격 소통과 홍보에 나섰다. 22대 총선은 앤데믹 이후 펼쳐지는 첫 선거지만, 후보들은 여전히 온라인 유세에 정성을 쏟고 있다. 다만, 유행을 따라 1분짜리 숏폼 영상에 집중하는 게 바뀐 점이다. 단 1분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이른바 ‘저스트 원 미닛’ 유세에 나섰다.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는 길거리 캐스팅 콘셉트의 유튜브 채널 ‘캐스트유(CAST U)’에 출연해 8가지 짧은 질문에 답했다. “본인 외모는 10점 만점에 몇 점”에는 “8점”, “지금 이대로(이 외모로) 살기 vs 대통령 되고 얼굴 랜덤 돌리기” 질문에는 “대통령 되기. 정치인이니까”라고 답했다.
원희룡 후보(인천 계양을)는 후원회장인 축구선수 이천수씨와 함께 최근 유행하는 ‘움파룸파 챌린지’ 춤을 췄다.
야당 후보도 숏폼 홍보에 적극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후보(경기 파주을)는 ‘슬릭백(미끄러지듯 추는 춤)’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렸다. 춤사위가 어설프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강조하듯 ‘내가 이걸?’, ‘영차’라는 자막과 함께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지곤 후보(대전 서갑)는 최근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나루토 춤'을 선보여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숏폼 유세는 1분 미만이라는 특성상 정책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춤이나 밈을 따라해 눈길을 끄는 패턴이다. 반응은 엇갈린다. “정치인들은 다 고리타분한 줄 알았는데 유쾌하다”, “생각보다 친근하네” 등 긍정적인 반응과 “눈살이 찌푸려진다”, “공약이나 만들라” 같은 냉소적인 반응으로 나뉘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치는 원래 한 마디로 끝내야 하는데, 숏폼은 그 속성에 잘 들어맞는 도구”라며 “후보에 대한 기억을 남기는 각인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자신의 이익과 가치를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의 기능이 상실되는 상황에서 자칫 선거를 희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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