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막말’ 공천 취소했어도… 남은 뇌관 수두룩

김영선,정우진 2024. 3. 1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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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른바 '막말 후보'를 정리하며 공천 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선거운동모드로 돌아갔지만 잠재된 뇌관이 여전히 수두룩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선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과거 막말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리스크로 꼽힌다.

장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12년 전 SNS 글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걱정하게 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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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종섭 논란에 공수처 역공
“의도적 기밀 유출은 선거 개입”
민주, 임태훈 갈등·양문석도 막말


여야가 이른바 ‘막말 후보’를 정리하며 공천 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선거운동모드로 돌아갔지만 잠재된 뇌관이 여전히 수두룩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선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과거 막말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리스크로 꼽힌다.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자 국민의힘은 일단 이 전 장관을 엄호하며 이 전 장관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공세를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기관만 알 수 있는 통화 내역과 출국금지 사실 등이 유출돼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야당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공수처가 의도적으로 수사 기밀을 흘리고 있다면 매우 심각한 범죄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흔드는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박성제 법무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과 범인도피죄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수도권 위기론’이 분출하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선거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지적에 “그러니까 신속히 들어와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며 “공수처가 수사가 필요해서 출국금지를 한 것이라면 공수처가 신속하게 소환하고 본인은 당연히 응해야 하지 않을까.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의 경우 과거 ‘난교’ ‘서울시민 비하’ 등의 발언이 소환되면서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재차 고개를 숙였다. 장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12년 전 SNS 글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걱정하게 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사퇴 여부에 대해선 “오늘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 후보 측은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연기했다.

민주당도 비례대표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문제를 놓고 시민사회와 갈등을 이어가는 등 내우외환 상태다. 연합정치시민회의는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임 전 소장을 재추천했고, 민주연합이 재차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시민회의의 국민후보심사위원회 상임위원 10명이 전원 사퇴했다. 이에 임 전 소장을 대체할 후보 재추천은 더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민주연합은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된 후보 3명의 검증을 이어나가는 한편 공석으로 남은 1석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막말 논란이 또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이날 ‘원외 친명(친이재명)’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칼럼을 썼던 사실이 드러나 문제시 됐다. 당내에선 “살만하다 싶으면 2번(국민의힘)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는 이 대표의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영선 정우진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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