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서빙하는 공연 ‘푸드’… 일상적인 음식을 새롭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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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전 세계 공연 관계자들과 애호가들이 모인다.
권위를 자랑하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전 세계 공연계에서 최대 아트마켓 기능을 하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2022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초연된 '푸드'는 이듬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 이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BAM) 페스티벌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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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전 세계 공연 관계자들과 애호가들이 모인다. 권위를 자랑하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전 세계 공연계에서 최대 아트마켓 기능을 하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든버러에서 공연된 수많은 작품 가운데 화제작으로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공연 ‘푸드(FOOD)’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출신 배우, 마술사, 연출가로 활동하는 제프 소벨이 만든 이 작품은 관객이 무대에 마련된 식탁에 둘러앉는 것에서 시작한다. 웨이터를 연기하는 소벨은 관객에게 포도주를 따르고 메뉴 주문을 받으며, 공연 당일 공수한 20여 개의 음식을 제공한다. 음식의 냄새, 맛, 먹는 방법 등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이 작품은 ‘우리는 왜 먹는가?’ ‘우리가 먹는 것들은 어디서 오는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관객은 작물이나 가축이 생산된 후 자신의 접시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음식을 먹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소벨은 ‘푸드’처럼 일상적인 주제의 비일상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13년 일상 속 사물을 다룬 ‘디 오브젝트 레슨(The Object Lesson)’이 미국 베시 어워드, 영국 에든버러 어워즈 최우수상 등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일상의 거주지인 집을 다룬 ‘홈(HOME)’에 이어 2022년 ‘푸드’까지 3부작을 완성했다. 이들 작품 모두 관객이 참여하는 이머시브 공연 형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초연된 ‘푸드’는 이듬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 이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BAM) 페스티벌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4월 4~7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푸드’가 아시아 초연된다. 지난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을 방문한 강동아트센터 관계자가 ‘푸드’를 보고 바로 초청에 나선 덕분이다.
강동아트센터에서는 공연마다 관객 30명이 대극장 무대 위에 설치된 가로 5.5m, 세로 5.5m 크기 대형 식탁에 둘러앉는다. 나머지 관객은 식탁 옆에 마련된 객석에서 볼 수 있다. ‘푸드’는 강동아트센터에 이어 4월 12~14일 공주문예회관, 19~21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도 선보인다. 한국 공연에는 배우와 관객의 소통을 위해 통역사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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