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우파? 한동훈의 공천…외면받는 사람들, 멀어지는 언론들 [뉴스속인물]

박상우 2024. 3. 1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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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경제 불황에 이종섭 논란, 의료대란 등으로 여권 총선 전망 다시 어두워져…120석 운운
이 와중에도 원톱 드리블러, 한동훈 여전히 셀카만 찍어…보수 적폐몰이 당시 인사들 공천 배제 풍문도
22대 국회 과방위서 '미디어 전쟁' 준비하고 있는데…유약한 앵커 출신들만 깔아놔서는 절대 승산 없어
지난 수년간 대야 언론투쟁 선봉서 견인했던 김장겸, 비례 신청 했지만…결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다시 위태롭다. 지난해 연말부터 주유하던 '한동훈 바람'에 막장사천·비명횡사 등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으로 과반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던 여권이었는데, 요 며칠 간격으로 '정권심판론'이 급부상하며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120석 건지면 잘한 것이라는 자조와 푸념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고질적이고 총체적인 경제 불황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건과 의료대란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하는데, '공수처-MBC-민주당'이 합작한 총선용 정치 공세라는 대통령실의 분노와 반박은 차치하고서라도, 도대체 호주 대사가 뭐라고 이 중차대한 시점에 저런 논란의 인물을 굳이 임명해 이런 빌미를 제공하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누구인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의 공복(公服)으로서 한자리 하려면 그렇게 입조심 하라고 해도 기어이 설화(舌禍)는 터져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하니 집값 올라 윤석열로 돌아섰던 호남 출신 서울 할배들 다시 이탈할 것이고, '매일 밤 난교' 운운했던 선수를 안고서 부산 선거인들 온전하랴. 설상가상으로 용산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은 그나마 표심마저 멀어지게 만들었고, 이 와중에도 진영의 원톱 드리블러는 여전히 셀카 찍는 데에만 여념이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특히 여당의 공천 문제를 집중 질타했는데, 15일 글을 올려 "무슨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일부 영입 좌파들에 얹혀서 우왕좌왕 하는 정당이 돼버렸다"라고 힐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 언론과 특정 인사들에 함몰돼 그들하고만 춤춘다는 우려가 그를 따라 다닌 지 오래인데, 사실 조국사태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령에 따라 보수 적폐몰이에 심취했던 한 위원장이 그 시절의 인사들을 껄끄러워해서 이번 공천에서 많이 배제됐다는 풍문도 들린다.

너무 푸른 꿈을 꾸진 말아야 한다. 한 방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진 않는다.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이 정도 흔들리고 출렁거리는 판세이면 집토끼부터 단속하고 진영의 검증된 전사들을 모조리 불러들여 22대 국회 곳곳에 배치하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상대 진영이 가공할 화력으로 '미디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경우 저렇게 유약한 앵커 출신들만 깔아 놔서는 절대 승산이 없다. 무지한 외연 확장은 병든 열정일 뿐이다. ‘선거 지면 미국이나 좀 갔다 오지’ 생각으로 평소 꿈꿔왔던 정치실험이나 마구 저지래 할 수 있는 판도 아니다. 보다 선명하지 않고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언론들도 더욱 멀어질 것이다. 알지 않는가, 우리가 처음부터 같은 편은 아니었다. -편집자 主-

김장겸 전 MBC 사장.ⓒ김장겸 전 사장 제공

22대 총선 공천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22대 국회 과방위를 구성할 언론계 출신 인사들의 면면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표적인 언론 좌파 3단체인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개련) 출신들을 대거 공천했다. 언론노조 출신의 노종면(YTN), 한준호(MBC) ,이훈기(OBS)를 비롯해 언개련 출신 양문석, 민언련 최민희 등 그야말로 언론분야 대여 전문 공격수들에게 공천장을 쥐어 주며 이른바 '쎈 과방위' 구성을 예고했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힘을 합치기로 한 조국혁신당은 MBC 라디오 진행자 출신인 신장식 변호사를 1호 인재로 영입해 힘을 보탤 태세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은 언론인 출신들은 대부분 앵커 출신들로 TV조선 앵커 출신인 신동욱과 박정훈, MBC 앵커 출신 박용찬, YTN 앵커 출신 호준석 등이다. 인지도 높은 언론인들을 공천해 당선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인데, 정작 과방위에 투입해 언론 전사로 활약할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사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을 앞두고 있지만, 방송언론미디어 정책에서는 성과가 부족했다. 특히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영방송 정책에 있어서는 사실상 실패와 다름없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국회 과방위에 제대로 된 전사가 없어서였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21대 국회 과방위에서 나름 선전했던 장제원 위원장과 윤두현 의원 등이 불출마한 상황이고, 김병욱 의원은 경선 패배,박성중 의원과 김영식 의원은 공천이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가짜뉴스특위 위원장을 맡는 등 지난 수년간 대야 언론투쟁을 선봉에서 견인했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이 비례대표를 신청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이런 저런 경계와 견제 세력들에 의해 아직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권은 22대 국회에서 공영방송 대상 공적책임 심사 평가와 경영합리화 및 구조개혁 강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야 구도 정상화, 가짜뉴스 근절, 포털의 폐해 개혁 등 산적한 현안들을 적극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여야의 화력과 전문성 불균형 등으로 개혁 동력이 시작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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