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향한 계란 투척 '테러'…외신도 주목, 역사적인 순간에 '망신'

박정현 기자 2024. 3.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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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 어디선가 계란이 날아오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역사적인 순간에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났다. 데이빗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을 향한 계란 투척 '테러'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LA 다저스 선수단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발을 내디뎠다. 수많은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은 공항을 직접 찾아 다저스 선수단의 입국을 환영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다저스. 팬들은 메이저리그 초호화 군단의 입국 장면을 놓칠까 쉴 새 없이 카메라와 눈에 선수단을 담았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 그리고 1976년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그러나 메이저리그 팀이 한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 새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도 한국 땅을 밟아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거들이 한국에 집결했다. 그러나 옥에 티도 있었다. 한 팬이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한 것이다. 

프레디 프리먼을 비롯한 LA 다저스 선수단이 입국하고 있다. 김한준 기자



상황은 이렇다. 로버츠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지나가는 순간 어디선가 계란 하나가 날아왔다. 다행히 달걀은 로버츠 감독을 빗나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로버츠 감독은 깜짝 놀란 듯 순간 눈이 동그래졌다.

이는 명백한 '테러' 행위로 선수단이 맞았다면,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또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나온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경찰단은 현장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동선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계란 투척 사실이 많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외신도 이 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을 시작으로 이 소식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키다'는 "사상 첫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입국한 다저스는 (야구 팬)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라고 썼다. '스포츠 알 덴테'는 "(다저스 선수단의 입국으로) 팡파르가 터지고 있는 가운데, 한 팬이 로버츠 감독 주변으로 계란을 던졌다"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입국하고 있다. 김한준 기자



오타니의 아내 마미코. 연합뉴스



이날 입국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이날 슈퍼스타 오타니는 출국 직전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게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비시즌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그의 아내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측만 가득하던 상황. 하지만 이날 오타니가 이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한국은 물론, 미국 그리고 오타니의 본국 일본까지 모두가 이 사실에 주목했다. 서울시리즈를 향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

특히 이날 다저스 선수단보다 먼저 도착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만둣국을 먹거나 다르빗슈 유가 식당에 찾은 사실이 알려지며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한국에 온 것을 실감 나게 하고 있다. 

다저스보다 앞서 도착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 김한준 기자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7일부터 연습경기에 돌입하며 개막전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첫 시작을 알리는 건 다저스다. 17일 오후 12시 고척돔의 주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치른다. 뒤이어 샌디에이고가 같은 날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맞붙는다.

연습경기는 계속 이어진다. 18일 오후 12시에는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와 경기를 한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다저스와 팀 코리아가 격돌한다. 이 경기를 끝으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본 경기인 개막전을 치른다.

약 일주일 전부터 양 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들이 발표돼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1차전 선발로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로 맞불을 놓는다. 2차전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내세웠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의 맞대결이라는 점과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라는 점. 2024년 메이저리그의 첫 경기라는 점 등 다양한 흥미 요소들이 전 세계 야구 팬들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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