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라고? 비만약 '위고비''젭바운드'… 열광 뒤에 숨은 '한계'
◇장에서 나오는 GLP-1 호르몬이 약 성분
두 약은 모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의 약이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후 포만감을 느낄 때 장에서 분비돼 더이상 섭취를 어렵게 만든다. 이때 이 호르몬은 혈당 조절에 필수인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식욕을 억제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런 기능 덕분에 GLP-1 성분 제제는 당초 혈당 강하제로 각광받았으나, 이후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면서 비만약으로도 쓰이게 됐다.
실제 위고비의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체중 관련 합병증이 1개 이상이며 BMI가 27 이상인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됐다. 68주간 주 1회 위고비를 2.4mg 투여한 결과, 평균 14.9%의 체중감량을 보였다. 위약군의 체중감소량이 2.4%인 것을 감안했을 때, 통계적으로 우월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젭바운드는 BMI가 30 이상이거나 체중 관련 합병증이 1개 이상이며 BMI가 27 이상인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72주 동안 주 1회 5mg, 10mg, 15mg, 위약을 투여하도록 했다. 그 결과, 5mg군은 15%, 10mg군은 19.5%, 15mg군은 20.9%, 위약군은 3.1% 체중감량을 보였다.
◇약 투여 중단하면 체중 돌아와
그런데 두 약 모두 약 투여를 중단하면 체중이 돌아오는 경향을 보인다. 위고비의 또다른 연구에서는 20주 간 약을 투여한 뒤 체중이 10.6% 줄었지만, 약 투여를 중단하자 48주 후 체중은 6.9% 회복했다. 빠진 체중의 3분의 2가 회복된 셈. 약을 계속 투여해야 빠진 체중을 온전히 유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젭바운드도 비슷하다. 처음 36주 동안 모든 참가자가 젭바운드 투여를 받고, 추가로 52주 동안에는 무작위로 젭바운드를 계속 투여받거나 위약으로 전환하도록 설계한 임상 시험을 했다. 36주간 젭바운드 치료를 마쳤을 때 참가자들은 평균 21.1% 체중 감소를 했다. 젭바운드 지속 치료군에서는 체중이 평균 6.7% 추가로 줄어든 반면,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평균 14.8% 체중이 회복됐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투여를 중단하면 빠졌던 체중이 상당수 돌아와 현재로서 장기적인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또한 사용 중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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