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野 단톡방에 "박용진 공천 촉구"…친명 좌장 정성호 '동의'
“서울 강북을 박용진 후보의 공천을 촉구합니다”
1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개 텔레그램 방에 올라온 글이다. 이날 오후 9시 박 의원에 대한 재심위원회를 앞두고 구명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12일 정봉주 전 의원과의 2인 결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막말 및 과거 가정폭력 범죄 전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14일 당 최고위원회로부터 공천이 철회되자 재심을 신청했다.
글을 올린 A 의원은 “재심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명 중 한 명의 후보가 자격을 잃으면 남은 후보가 승리하게 되는 것이 공정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심 역시 경선 과정의 일부”라며 “경선이 끝나지 않았는데, 제3의 인물로 전략공천을 하는 게 과연 투명하고 공정한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과 일부 친명계 인사들의 ‘전략 공천’ 언급을 겨냥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의 공천이 철회된 뒤 안 위원장은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경선 과정에 문제가 없고 결론이 났다. 해석의 여지 없이 전략 공천한다”고 말했다. 당에선 해당 지역구에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이나 조상호 변호사가 공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 의원이 포문을 열자, 20여명 의원도 동의를 표했다. 대개 비명계 혹은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었지만,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동의합니다”고 답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일부 의원들은 “중도층 주민들이 박용진 후보가 공천되는 것인지 묻습니다. 관심이 많습니다” “(박 의원은) 우리 당에 필요한 일꾼입니다. 적극 검토 요청합니다”라고 호응하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자리가 비워진 서울 강북을에 대한 결정은 당 지도부에게 넘겨진 상황이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전략공천은 하지 않더라도, 이미 탈락한 후보 외에 다른 인물로 공모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박 의원이 배제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 서대문갑에서 성치훈 예비후보가 후보 자격을 잃자 후순위로 탈락한 김동아 예비후보가 경선에 오른 것과 양천갑에서 경선 도중 이나영 예비후보가 후보 자격을 잃자 황희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사실 등을 들어 “합리와 상식에 근거해 공정하게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이날 박 의원이 제기한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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