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넘어선 알리, G마켓 제친 테무 [데이터로 보는 세상]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3. 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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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China+커머스)’ 열풍이 거세다. 국내 커머스 시장 지형도 뒤흔들리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순위에서 알리는 11번가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테무는 G마켓을 넘어서 4위에 안착했다. 3위로 내려온 11번가와 테무의 격차도 크지 않아(155만명) 사실상 쿠팡을 제외한 모든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C-커머스에 자리를 내줄 위기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2월 알리 앱 MAU는 81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만명 늘었다. 테무도 581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번가(736만명)와 G마켓(553만명)의 MAU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8만명, 102만명 줄었다. 쿠팡은 3010만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결합돼 C-커머스가 폭발적 성장을 이어간다고 분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데다 초저가임에도 제품 질이 과거 대비 개선됐다는 점 등이 (C-커머스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배경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재 C-커머스의 성장 속도라면 쿠팡도 추후 영향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알리익스프레스에는 직구 상품을 넘어 국내 상품들도 입점 중이다. 빠른 속도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상품군 확장이 가능할 경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쿠팡 역시 추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0호 (2024.03.13~2024.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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