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5억원’ 적자 낸 요기요...‘역합병’이 발목 잡았다
엔데믹 국면에서 기업 가치 떨어져 손상차손 반영
영업권은 인수합병(M&A) 과정 시 인수가액에서 피인수기업의 순자산 가치를 뺀 금액이다. 통상 브랜드 인지도나 고객 충성도 등 무형자산을 가치화해 책정한다. 부동산 거래 시 권리금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번 영업권도 2021년 요기요의 M&A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초 요기요를 인수한 건 GS리테일·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CDPI다. 그런데, 지난해 위대한상상이 이를 역합병했다. CDPI가 갖고 있던 무형자산 중 하나인 영업권도 위대한상상으로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위대한상이 이를 재평가,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했다는 게 위대한상상 측 설명이다. 영업권 손상차손은 영업외 손실로 잡혀 당기순익에 영향을 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체 변경과 동시에 영업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배경이다. 위대한상상과 달리 CDPI는 그간 요기요 M&A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의 손상차손이 거의 없다고 봤다. 실제 CDPI가 책정한 2021년과 2022년 영업권 장부가액은 5866억원, 5707억원이다.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의 경우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손상처리할 사항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엔데믹 국면 이후 사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밸류에이션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손상처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과 별개로 위대한상상 측은 영업 수익성 자체는 전년 대비 회복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요기요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0%가량 개선됐다. 당초 내부 목표였던 영업손실 규모 감축에 성공한 셈이다. 매출도 조금씩 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2426억원, 263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857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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