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야구외교…'오타니 뛰는 개막전' 미·일대사 온다
오는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인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가 한·미·일의 결속을 과시하는 외교무대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개막식에는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 램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한·미·일 3국의 결속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중앙일보에 "당초 램 이매뉴얼 대사가 3국 외교 당국자와 함께 한국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에 참석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이에 한·일 모두 화답하는 분위기고 서울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한국에서도 정부 고위당국자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일본의 야구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30·大谷翔平) 선수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도류(二刀流)’로 유명한 쇼헤이는 지난해 12월 10년간 총액 7억 달러(약 9313억원)라는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금액에 계약하고 LA다저스로 이적했다. 그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올 시즌 투수로는 뛰지 않기 때문에 개막전에 우익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이번 개막전은 외교가에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일본 방송국 FNN은 지난달 1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3월 20일 오타니 경기에 맞춰 방한할 수 있다"는 보도를 했지만, 당시 한·일 양국은 즉각 "추진되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도 여전히 "이달 안에 한·일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상 차원의 외교 이벤트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는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미·일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양한 계기에 3자 연대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이 노타이 차림으로 나란히 오솔길을 걷는 모습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개막전에 한·미·일 3국이 함께하자는 아이디어 또한 정식 회담이나 고위급 접촉 등 공식적인 계기 외에도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기회에 3국이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모습을 통해 격의 없는 소통 의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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