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탄핵"... 광주 찾은 한동훈 앞 엇갈린 피켓

박수림 2024. 3. 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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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 간격으로 광주를 방문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하루 차이로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을 찾은 두 사람은 유권자들에게 각각 "윤석열 정권의 독재를 끝낼 조국혁신당을 지지해달라", "국민의힘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원한다. 더 잘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15일 오후 충장로 우체국 앞은 한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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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날 조국 유세 현장 그대로 찾은 한동훈... 지지자·시민 곳곳에서 설전

[박수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한 위원장 지지자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시민이 반대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 박수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루 간격으로 광주를 방문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하루 차이로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을 찾은 두 사람은 유권자들에게 각각 "윤석열 정권의 독재를 끝낼 조국혁신당을 지지해달라", "국민의힘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원한다. 더 잘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오기 전부터 지지자 운집... 항의 시민도

15일 오후 충장로 우체국 앞은 한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위원장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한동훈 위원장님 광주에 자주 오세요', '한동훈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기다리기도 했다.

지나가던 시민 일부는 피켓을 든 사람들에게 "뭘 그런 걸 들고 있냐",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이들은 "나는 광주 토박이 시민"이라고 반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 박수림
 
이날 현장에는 한 위원장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민이 '이종섭 해외 빼돌리기', '해병대 수사외압',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한 위원장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피켓으로 해당 시민의 피켓을 가렸고, 몇몇 유튜버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한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시민의 얼굴을 촬영하기도 했다.

항의를 한 정아무개(28)씨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국민의힘 당사에 진입한) 대학생 구속,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가 5.18 망언 직후가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 이후인 점 등을 한 위원장에게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오후 3시께 한 위원장이 충장로 초입에 도착하자 순식간에 인파가 운집했다. 한 위원장은 국힘 예비후보 8명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고 미래를 제시하면서 전진시키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 충장로 우체국 계단에 그대로 서서 유세를 이어갔다. 

자신을 "한 위원장 지지자"라고 소개한 광주 시민 안지숙(72)씨는 "여당이 경제와 안보를 정상화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야당의 숫자가 너무 많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 입법을 해도 (야당의 반대로) 통과를 못 시킨다"고 전했다.

연이은 정치인 방문에 시민들 '눈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을 찾았다.
ⓒ 박수림
 
이날 충장로를 지나가는 시민들 중에는 한 위원장의 방문을 몰랐다는 듯 "누가 오는 거야?"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중반 조아무개씨는 "한동훈을 뭐 하러 보러 가냐"면서 "나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문채진(19)씨와 김태하(19)씨는 "한 위원장이 오는 걸 모르고 지나가고 있었는데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지지자들 때문에 놀랐다"며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이 유튜버들의 카메라에 잡히고 통행이 막혀 불편하고 꼴사납다. 경찰이 통제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어제 조 대표가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벌인 것을 두고도 "정치인 누가 오든 크게 관심 없고 똑같이 불편하다"며 "총선에서는 청년 정책을 잘 마련하는 정치인을 뽑을 것"이라고도 했다.

충장로 우체국 인근 상인들은 연이은 정치인 방문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근처에서 4년째 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아무개씨는 "정치인 방문이 너무 불편하다. 어제도 조 대표가 왔다 가서 손님들 발길이 끊겼는데 오늘은 한 위원장이 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약 20여 분간 발언한 후 충장로를 떠났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을 찾아 거리인사에 나서고, 전북의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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