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홍경 뜬 '댓글부대', 현실 풍자한 웰메이드 블랙코미디 [D:현장]

류지윤 2024. 3.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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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온라인 댓글 부대'의 실체가 영화 '댓글부대'를 통해 블랙코미디로 완성됐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안국진 감독, 배우 손석구, 김성철, 이동휘, 홍경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댓글부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댓글부대'는 대기업 관련 기사를 쓴 후 정직 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안국진 감독은 영화 속 설정에 대해 "흔히 볼 수 없는 틀이고 상업영화에서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어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서칭을 너무 많이 하니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았다.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저희 직업군 자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보고 진짜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열의 시대라 기분 나쁠 정도까진 안 갔으면 좋겠고, 너무 기분 안 나쁘면 또 가짜니까 그 경계까지 가는 데 오래 걸렸다. 제각각의 커뮤니티에 빠져있는 연출부와 전혀 커뮤니티를 하지 않는 사람들과 논의해가며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기자 역에 도전한 손석구는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중점을 뒀던 건 마치 자신을 증명하는 데만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만 안 보이길 바랐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 어떻게 하면 비호감이 아닌 캐릭터를 따라가게 만들까 생각했다"라고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김성철은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리더 일명 찡뻤킹 역, 김동휘는 여론 조작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의 제보자 찻탓캇을, 홍경은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을 맡았다.

김성철은 "찡뻤킹만이 가진 정의감에 중점을 뒀고 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사명감과 정의감이 잘 드러난 것 같다. 각자의 캐릭터가 하나의 색깔처럼 보이길 바랐는데 그렇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댓글부대'를 본 소감을 전했다.

김동휘는 "아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 점을 염두에 뒀다. 팀에서도 존재하고 임상진 기자를 직접 만나는 역이라 공통점을 가져가면서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반적으로 계속 나오는 인물이라 큰 그림을 보려고 했다"라고 캐릭터를 구축한 과정을 설명했다.

홍경은 "팹택은 비교적 외부와 접촉이 없는 인물이다. 감독님과 어떻게 이 친구가 적절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 캐릭터들이 관객들이 보기에 마냥 멀어 보이지만 않을까, 잘 따라올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했다. 또 이들의 결핍에도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온라인 여론 조작의 실체라는 주제로, 진실과 거짓을 인물들의 본능적인 욕망으로 채워 넣었다. 김성철 "이 시대에 살면서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에 대해 판단을 잘 못한다. 최근에는 웬만한 뉴스는 다 안 믿는다. '댓글부대'라는 작품을 하면서 더 안 믿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동휘는 "영화 찍기 전에는 댓글에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영화 찍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구조를 잘 알게 되면서 똑똑하게 받아들여야겠다 싶더라"라며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무시할 건 무시하고 있다. 악플도 선플도 모든 댓글들 다 그렇게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팀알렛 세 캐릭터는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설정이다. 이에 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다. 김성철은 "현장에서 놀면서 찍은 게 결과물로 나온 것 같다. 세 명의 앙상블이 재미있었다. 김동휘와 홍경이 리액션 하는 게 다 달랐고 이들이 이야기할 때 나도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 할지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김동휘는 "세 캐릭터는 감독님의 분신이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과 저희가 원하는 것들이 좋은 충돌을 일으켜 케미스트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홍경은 "이동휘와는 전작을 함께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편한 구석이 있었다. 김성철 형은 연기를 같이 하면서 놀랐던 적이 많았다. 확실히 유연함에 강한 배우라고 느꼈다"라고 김성철, 이동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손석구는 "'댓글부대'는 지금 우리 현 사회를 잘 보 여주는 풍자극이다. 관객들이 나와 비슷한, 혹은 다르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김성철은 "어떤 작품을 보든 주관적으로 본다. 저는 관객의 입장으로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고 여운도 남았다. 요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댓글부대'가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3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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