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역세권 빵집·분식 활황…가성비 고객 끄는 ‘천원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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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해 직장인들의 장바구니 부담 커지면서 역세권 '천원빵집' 등 가성비 좋은 식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해당 가게 점장은 "출근 시간대 (고객들이) 단팥빵, 모카번, 누네띠네, 치즈스틱 등을 주로 구매한다"며 "2800원에 판매하는 소금빵도 아침 시간대 40개 정도 판매된다"고 말했다.
이에 천원빵집 등의 가성비 음식 판매점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 심리를 꿰뚫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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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용 빵 평균가 3840원…김밥 3323원
고물가시대 가성비로 경쟁력 키워야…해외도 사정 동일
고물가로 인해 직장인들의 장바구니 부담 커지면서 역세권 ‘천원빵집’ 등 가성비 좋은 식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15일 서울 관악구 사당역의 한 빵집에선 아침 출근길부터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분주한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국산 쌀로 만든 빵 1000원’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은 여러 개의 빵을 집었다. 해당 가게 점장은 “출근 시간대 (고객들이) 단팥빵, 모카번, 누네띠네, 치즈스틱 등을 주로 구매한다”며 “2800원에 판매하는 소금빵도 아침 시간대 40개 정도 판매된다”고 말했다.
자취를 하는 직장인이 많은 관악구 봉천동 당곡역 인근에도 최근 식사용 빵을 1000원에 판매하는 베이커리가 생기며 손님을 끌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역에서도 분식집에서 호떡이나 어묵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시중에 판매되는 ‘정통크림빵(3개입)’ 평균가격은 3840원이다. 기존 간편식인 김밥도 지난달 서울 기준 3323원 기록했다. 모두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간편식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천원빵집 등의 가성비 음식 판매점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 심리를 꿰뚫었다는 평가다.
사당에서 빵을 구매한 김한결(34)씨는 “지하철 이용금액인 1400원보다 낮으니, 이 정도면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자연(27)씨는 “출퇴근하다 보면 식사 때를 놓치기 쉬운 자취생이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지나가는 길에 종종 한두개씩 사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있는 상품으로 고객을 잡아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기에 식품 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누가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현재같은 가성비 경쟁 시장에선 업체들이 마진을 줄이고 입소문을 내는 게 고객을 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가성비 식품 구매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고물가를 겪는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일본도 가성비가 좋은 소매업체 자체 브랜드(PB) 제품이나 편의점 식품 등 소득지출 규모에 맞는 제품 구매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일본의 경우도 경기 불황과 동시에 가격 할인행사 등을 열고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싸게 주지 않으면 발길이 끊기니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보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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