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구명론' 솔솔... 민주당 강북을 어찌되나

정봉주 공천 취소 후 당은 '제3의 후보' 언급... 홍익표·박지원에 평당원들까지

[박소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들었다고 통보받은 박용진 의원이 재심 청구도 기각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전략공천대상에 현역 박용진 의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의 통합을 위해서도 박 의원이 필요하다는 평당원들의 목소리도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5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차점자로 탈락한 박용진 의원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한테 무조건 자동으로 주냐, 이건 어려운 것"이라면서도 "박용진 의원을 배제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아주 훌륭한 국회의원이었고 당을 대표하는 좋은 의원이기 때문에 박 의원을 포함해 강북 지역 주민들에게 정말 좋은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원장은 박용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감동의 공천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이 억 소리나게 '역시 민주당은 달라. 이재명 정치가 바로 저거야' 하도록 결단을 내려야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은 시스템 개혁 혁신 공천"이라면서도 "다 잘할 수는 없다. 잘못이 있다고 국민이 지적하면 고쳐야 민주당이다. 감동의 정치! 국민과 당원을 감동시킬 이재명 정치 묘미를 기다린다"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민주뿌리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최다득표자인 박용진 후보에게 강북을 지역 공천을 확정할 것을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는 오랜 시간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우리가 아는 민주당은 급한대로 다른 동네에서 경선 낙선한 사람을 보낸다거나, 불출마선언한 사람을 보낸다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박용진 후보는 권리당원투표에서도, 일반주민투표에서도 과반수 넘는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은 또 "강북구을은 여태껏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당선시킨 적이 없는 민주당 핵심지역"이라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많이 살고 계시는 동네인 만큼 우리 당이 그분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원래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정당"이라며 "당원으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순리대로 과반수 득표자이자 1등 후보였던 박용진 후보에게 공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당내 경선 결선투표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시민 51.62%의 지지를 받았지만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인해 전체 30%를 감산받아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과거 '목함지뢰' 망언과 관련해 거짓해명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14일 공천을 취소당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서울 강북을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해 논의 중이며 앞서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제3의 후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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