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금리인하 어렵나?…CJ의 금지옥엽 [마켓플러스]
"올리브영 IPO 철회 가능성"…CJ '폭등'
HD한국조선해양, 조선+저PBR '겹호재'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물가 보고 화들짝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 생산자물가에 우리 주식시장도 휘청였습니다. 연준이 6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거란 기대가 꺾인 건데요.
어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을 가리지 않고 내던졌고요. 연기금은 어제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보험과 투자신탁, 사모펀드 등이 매도 행렬에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 마감했는데요. 주가 하락을 틈타 동학 개미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삼성전자를 4,800억, 삼성물산과 POSCO홀딩스를 각각 500억 원어치 넘게 쓸어 담았습니다.
다음주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합니다. 증권가에서는 FOMC를 앞두고 걱정거리가 추가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코스피가 2,600선에서 하단은 지켜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귀하다 올리브영
시장 전반이 주춤한 가운데 14% 오른 종목, CJ그룹입니다. 코스피200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0%대 상승 출발한 주가는 투심이 몰리며 차곡차곡 상승분을 쌓아갔습니다. 11만 원 턱밑까지 오르면서 종가를 고가로 거래를 마친 건데요. 올리브영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날 DS투자증권은 CJ에 대한 보고서에서 올리브영의 IPO 철회 가능성을 투자 포인트로 짚었는데요. 알짜 자회사의 분할 상장으로 CJ의 주식가치가 떨어질 걱정을 덜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김수현 연구원은 "제일제당을 필두로 올리브영 등 CJ 핵심 자회사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0.6대의 낮은 PBR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서의 수혜를 볼 것이란 낙관론인데요. 주가 급등에 개인 투자자들은 CJ 주식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무나 이겨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조선주 훈풍으로 이어지고 있죠. 코스피 시총 50위권 HD한국조선해양의 순항이 이어지는 하루였습니다.
2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주가는 최종 4.47%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조선주 훈풍에 더해 지주회사로서 저PBR 관련주라는 두 가지 재료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이 중국 조선사들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면서 국내 조선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죠. 미국 5개 노조가 해운과 물류 산업에서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냈고 무역대표부가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비단 조선과 해운 뿐 아니라 철강, 태양광, 배터리, 광물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감지됩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생물보안법을 통해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금지를 추진한 바 있죠.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가 나온 배경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 80%가 조선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랠리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커집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