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패륜정권 심판" 낙동강 벨트 공약…野 "해볼만 하다"
“세계사에 없는 무혈 혁명을 해낸 대한민국 국민이 겨우 한 줌밖에 안 되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패륜 정권을 심판 못 할 리가 없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가 15일 ‘낙동강 벨트’를 찾아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부산·김해에서 “이재명 같은 후진세력이 대한민국을 후진시킨다”며 공세를 편 지 하루만이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격전지로 꼽히며 이번 총선의 분수령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날 오전 울산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머슴이 일을 안 하고 주인을 깔보고 업신여기면 혼내고, 문책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쓰지 말아야 한다”며 “도저히 못 견디면 중도 해지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울산(수암시장·동울산종합시장) 부산(기장시장·당감새시장·장림골목시장)에서 5곳의 시장을 방문하며 “천정부지로 오르는 생활물가에 국민이 장보기가 괴롭다” “벌레 먹고 썩은 사과가 6~7개에 2만원”이라며 민생 위기를 강조하는데 공들였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경제 폭망” “민생 파탄” 등을 외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은 이날 총선 슬로건으로도 ‘못 살겠다 심판하자’를 내걸었다.
한편 이 대표는 부산 엑스포 및 부·울·경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도 부각했다. 이 대표는 부산 기장 시장에서 “330만 부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2030 부산 월드 엑스포를 (정권이) 허망하게 좌초시켰다”고 비판했다. 여당이 지난해 12월 꺼냈던 김포 서울 편입 이슈를 거론하며 “부산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엉뚱하게 수도권 1극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하나 서울 만들다가 제주도 빼고 대한민국 전부가 서울 되게 생겼다”고 말했다.
PK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여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7석(부산 18곳 중 3석, 울산 6곳 중 1석, 경남 16곳 중 3석)을 가져가며 선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대해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PK 지역이) 정당 지지도는 열세이지만, 인물 중심 선거를 기대하고 있고 지지율 상승세도 나타나 핵심 전략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영남권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선거마다 낙하산 공천을 해 보수 지지층들 사이에서 오만함에 본때를 보여주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여당이 서병수(부산 부산진구갑→부산 북갑)·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경남 양산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경남 김해을) 등 중진 의원을 낙동강 벨트 탈환 주자로 차출하자, 기존 지역구와 새 지역구에서 “'아무나 꽂아도 당선시켜주는 줄 아느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주장이다.
다만 2020년 총선과 달리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오거돈→박형준)·울산시장(송철호→김두겸)·경남지사(김경수→박완수)를 비롯해 총선에서 골목 유세에 큰 힘을 발휘하는 기초의회까지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둔 것은 민주당 측에 불리한 흐름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전략본부·홍보본부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적인 총선 판세에 대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비례 의석은 13석 플러스 알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인천·경기 지역은 다수 지역 우세, 대전은 박빙이고 강원에서는 춘천·원주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민주당 공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은 공천 참사로 ‘한동훈 한계론’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강벨트’ 판세에 대해 “전반적으로 ‘박빙 열세’ 구도에서 ‘박빙’ 또는 ‘박빙 우세’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의 광주 출마에 대해선 “호남엔 어느 세력이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분열적 요소라 판단이 되면 반발이 굉장히 크다. 이 고문이 광주로 출마해도 민주당의 승리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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