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막으려 6억 들인 모래언덕, 폭풍에 사라져…미 주민들 허탈

구나리 2024. 3. 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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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해변마을에서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6억원을 넘게 들여 모래 언덕을 쌓아 올렸으나 폭풍으로 3일 만에 파괴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은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해변마을 솔즈베리 주민들이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침식된 해변에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 넘게 들여 모래 1만5000t을 투입해 해안 보호용 모래 언덕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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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유입 막기 위한 자구책
주정부에 관련 지원 요청해

미국의 한 해변마을에서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6억원을 넘게 들여 모래 언덕을 쌓아 올렸으나 폭풍으로 3일 만에 파괴됐다.

폭풍우가 휩쓸고 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솔즈베리의 해변가. [이미지출처='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모임]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은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해변마을 솔즈베리 주민들이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침식된 해변에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 넘게 들여 모래 1만5000t을 투입해 해안 보호용 모래 언덕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일 년 내내 강력한 제트 기류의 영향을 받는 솔즈베리는 기상 이변의 영향을 점점 더 크게 받으면서 최근 몇 달간 해수면 상승·강풍·폭풍우로 어려움을 겪었다. 솔즈베리 주민들은 폭풍이 닥칠 때마다 바닷물이 마을에 치고 들어와 해변 주택이 훼손되자 이 같이 조처한 것이다. 1만5000t의 모래를 트럭으로 옮겨 쌓아 올리는 작업은 몇 주에 걸쳐 진행됐다.

작업은 지난 10일 완성됐다. 주민들은 이 언덕이 마을을 지켜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 지역에 불어닥친 강풍과 폭우에 만든 지 72시간도 되지 않아 모래 언덕은 바다로 휩쓸려 나가버렸다. 모래언덕 건설을 추진했던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모임은 페이스북을 통해 "값비싼 보호 장치가 며칠 만에 파괴됐지만, 희생적인 모래 언덕은 제 역할을 다했다"라며 "언덕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것이 파괴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구책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을 주민들은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언론은 브루스 타르 주 상원의원이 모래 보충을 위해 주정부 예산 150만달러(약 20억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침식된 해안에 모래를 보충하는 공사를 하는 경우가 잦다. 철제 격벽과 같은 인공구조물은 침식을 촉진해 건설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처럼 강풍이나 폭풍우 등에 취약한 모래 언덕을 계속 다시 만드는 것이 재정 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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