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복사 되는데 바보같이 알바하냐”… 비트코인 ‘수익인증’ 봇물

김지훈 2024. 3. 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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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해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었다는 '수익 인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다른 누리꾼 C씨도 7억9096만원의 수익을 올린 비트코인 투자 계좌를 공개하며 "지난 3년 동안 안 먹고 안 쓰며 -80% 맞으며 12개 모았고, 8000만원 넘겼을 때 있는 돈 대출 다 털어서 13개 채웠는데 집도 없는 흙수저인 나한테 이런 날도 온다"며 "너무 감격스러워서 글 써봤다. 나 이번 사이클에 3억 찍으면 퇴사하려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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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 돌파에 ‘수익 인증’
소규모 종목은 수백퍼센트 급등
“또 나만 벼락거지” 공포심 확산
국민일보 DB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해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었다는 ‘수익 인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소재 한 사립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꺼어어억 알바&인턴 왜 함 바보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가상자산 투자 내역을 공개하며 “ㅋㅋㅋㅋ 그냥 돈이 복사가 되는데 왜 힘들게 살아? 바보야?”라고 적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그는 총 6140만4191원을 투자해 4324만9307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그의 총 보유자산은 1억2742만6428원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캡처


A씨 글이 사실이라면, 그의 평가 수익률은 70%를 넘는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6000여만원을 투자한 게 아니라 투자를 반복해 이득을 낸 것이라면, 그의 수익률은 훨씬 높을 수 있다.

온라인상에 자신의 투자 내역을 공유하며 수익을 자랑하는 건 A씨만의 일이 아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최근 수백퍼센트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부지기수다. 업비트 자료에 따르면 솔라나(904.9%) 니어프로토콜(685.8%) 세이(666.3%) 제로엑스(621.1%) 등 수십개 종목이 6개월 전 대비 큰 수익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로만 범위를 좁혀봐도 수십퍼센트 수익률을 낸 종목이 적지 않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공무원으로 소개한 B씨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15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이 5700여만원일 당시 투자를 시작했는데, 현재 배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다른 누리꾼 C씨도 7억9096만원의 수익을 올린 비트코인 투자 계좌를 공개하며 “지난 3년 동안 안 먹고 안 쓰며 -80% 맞으며 12개 모았고, 8000만원 넘겼을 때 있는 돈 대출 다 털어서 13개 채웠는데 집도 없는 흙수저인 나한테 이런 날도 온다”며 “너무 감격스러워서 글 써봤다. 나 이번 사이클에 3억 찍으면 퇴사하려고”라고 적었다.

한편 3년 전인 2021년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르며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사회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FOMO는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자신만 뒤처질 것이라는 공포심을 뜻한다. 당시 적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빚까지 내가며 가상화폐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코인 늦바람’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하루 거래대금만 17조여원 수준으로, 코스피 거래대금(9조5000억원)을 배 차이로 따돌렸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지난해 7월까지 시가 4000여만원 기준 10만1361개 수준이었지만, 1억원이 돌파한 최근에는 13만9386개까지 급등했다.

한편 업비트 기준 1억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이날 소폭 하락한 9941만원에 거래 중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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