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살기 전해져" 대통령실 수석 '회칼' 발언에 언론단체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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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두고 언론현업단체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황 수석 발언이 "대언론 협박", "권력의 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15일 황상무 수석의 '회칼테러' 발언에 대해 공동성명을 내고 "언론인 테러를 언급한 것은 해당 방송사뿐 아니라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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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
▲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입틀막도 모자라 회칼 테러 협박, 윤석열은 잘들어라!"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협박, 황상무 수석 해임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이정민 |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두고 언론현업단체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황 수석 발언이 "대언론 협박", "권력의 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15일 황상무 수석의 '회칼테러' 발언에 대해 공동성명을 내고 "언론인 테러를 언급한 것은 해당 방송사뿐 아니라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방송사 출입기자와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라며 지난 1988년 언론사 기자에 대한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황 수석은 '농담'이라고 수습했지만, 언론단체들의 집단 반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언론현업단체들 "온라인 살해협박 받는 기자들, 농담 아냐"
이들 단체는 "황 수석의 소위 농담이란 말의 얼개는 섬뜩하다. '내가 정보사 출신이라 아는데, 그때 함부로 펜대를 놀린 기자들은 정보사 군인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대통령실 소속인데, 권력에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했다가는 역시 다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부임을 추적 취재한 MBC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어제 마침 이번 일은 공수처와 야당, 좌파 언론의 정치 공작이란 대통령실의 시각이 있다는 보도마저 나온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의 좌표찍기에 여러 번 시달려온 MBC 기자들에게는 고위 공직자의 이와 같은 언급은 권력의 '살기(殺氣))'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기자회견 후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였던 기자가 온라인상에서 살해 협박을 당한 일이 실제로 있었기에 그저 선 넘는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테러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한국기자협회 "농담 아닌 대언론 협박, 황 수석 해임해야"
한국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황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협회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방송사 출입기자 5명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은 언론을 겨냥한 테러나 다름없다. 기자를 겨냥한 대통령 핵심 참모의 '회칼 테러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MBC는 잘들으라"로 말문을 연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은 전후 사정을 볼 때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대언론 협박"이라고 했다.
이어 "군부독재의 잔재를 비판한 언론인을 난도질 한 백색테러를 들먹이며 기자에게 '몸조심 하라'는 경고장을 날린 황 수석의 인식이 대통령실의 언론관이 아니길 바란다"며 "언론과 기자에 대한 명백한 테러 발언으로 기자를 위협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황상무 수석을 즉각 해임해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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