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선거 최대 변수는 막말"
[이영광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8차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유성호 |
- 오늘(14일)로 22대 총선이 27일 남았어요.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되어가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두 당이 공천 잘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두 당이 뭘 얻었다기보다 오히려 잃은 게 좀 많은 것 같은데요. 사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이 막판까지 굉장히 시끄러웠잖아요. 그런 부분에 이재명 대표는 '이게 언론의 프레임이다. 사실은 혁신 공천이다'라고 말은 했지만 국민이 그 프레임에 다 속아 넘어가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공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실 공천의 형식이 매끄럽지 못했죠."
-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이야기 해요.
"그거에 대해서 동의하는 사람 거의 없을 거예요. 시스템 공천이라는 게 뭐냐면 밀실 공천의 반대말이잖아요. 그렇다면 그 과정이나 결과가 다 공개된다는 거죠. 근데 지금 그 과정에 대한 결과를 공개 안 하잖아요. 그런 게 시스템 공천이라고 보기 어렵죠."
- 하위 10% 받은 의원 대다수가 비명계이고, 이에 대해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들도 있어요.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결과가 말해주는 거잖아요. 비명계 의원들은 다 의정활동을 잘못하고 친명계 의원들은 다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건데... 결과가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거 아니에요."
- 민주당 공천에서 가장 문제는 뭘까요?
▲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 국민의힘 공천은 어떻게 보세요?
"국민의힘 공천도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에 비해서 나을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거기는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잡음이 별로 없어서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다 끝나고 뚜껑 열어보니 변화가 별로 없었던 거죠. 계파 간에 나눠먹기 공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많이 있고요.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가까웠던 유영하 변호사 같은 사람들이 공천받았고, 물론 다수가 공천받은 건 아니지만 대통령실 출신들이 요소요소에 어느 정도 들어가 있고요. 또 기존의 당 주류인 TK 같은 쪽도 경선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대체로 안정적으로 공천 받았죠. 결국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주도권 가지고 공천하기는 어려웠고 각 계파 간에 적당히 나눠 먹기 한 게 아닌가 해요."
- 이번 선거는 대선 연장전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2007년 17대 대선과 2008년 18대 총선은 4달 차이였는데도 그런 평가가 없었는데 이번에 왜 그럴까요?
"지난 대선을 비호감 대선이라고 했잖아요. 내가 어떤 후보를 지지해서 찍는 게 아니고 상대 후보가 싫어서 찍는다는 거고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타났어요. 비호감 총선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건 지금도 그렇다는 거 아니에요? 민주당 찍는 사람들이 민주당 좋아서 찍는 게 아니고 국민의힘 싫어서 찍는 거고 국민의힘 찍는 사람들도 정부 여당이 잘하고 있어서 찍는다기보다는 민주당이 싫어서 찍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대선 연장전이죠. 또 2년 동안 여야가 정책 협의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난 것도 아니고요. 대선 때와 지금 정치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거죠. 그런 의미에서 대선 연장전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 지지율 추이는 어떻게 보세요?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았고 변수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현재의 지지율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아요. 아마 한 달 사이에 두 정당의 격차가 한 20석 정도는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하는 게 중요하겠죠. 아직 총선 판세를 결론 내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낮은 건 선거에 영향이 있을까요?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게 지난 2년 동안 크게 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보기엔 그 부분이 크게 영향 줄 것 같지는 않아요. 정부 입장에선 아마 최근 호재가 의대 정원 증원 문제인데 그거는 이미 지지율에 다 반영이 된 것 같고 지금은 오히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죠. 채 상병 사건 관련해서 오히려 쟁점이 되고 있죠. 아마 의대 증원 문제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서 덕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이 또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럴 경우 정부가 여당에 도움 주는 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아요."
- 이번 총선은 명확한 어젠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여야의 정치가 그 수준이니까 안 나오는 거 아닐까요. 야당은 자기들 어젠다 없이 정부당 심판론만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국민은 정부심판론을 2년 내내 들었던 거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안 올라갔잖아요. 정부 여당은 싫지만, 민주당에 표 주고 싶지는 않다는 게 2년 동안 지속돼 왔는데 야당은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고요. 정부 여당 입장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정 운영을 쇄신하겠다란 얘기 하는 게 당연히 맞을 것 같은데 거기도 그런 얘기 안 하잖아요. 한쪽이 잘해야 정책 경쟁이 이루어지겠죠. 그럴 상황도 아니고 상대편 보니까 그럴 필요도 별로 없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어젠다가 실종돼 버린 것 같아요."
- 지금 위성정당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민주당에서 잡음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이관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 |
ⓒ 이관후 제공 |
-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나오는 건 어떻게 보세요?
"최근의 조사들을 보면 지역구에서 민주당 찍겠다는 지지율을 민주당이 속한 비례연합 정당하고 조국 혁신당이 거의 완전히 반반 정도 나눠 먹고 있는 거잖아요. 그 얘기는 뭐겠어요? 내가 지역구에서 민주당 찍지만 실제로 민주당이 좋아서 찍는 것은 아니라는 마음을 유권자들이 꽤 많이 갖고 있어요. 민주당에 경고를 좀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잖아요. 조국혁신당이라는 대체제가 있으니까 거기 찍는 거겠죠."
- 무당층이 많으면서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책이나 인물에서 개혁신당이 제3지대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거죠.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 만들어서 처음에 내놓은 정책이라는 게 다 갈라치기 하는 거였잖아요. 결국 이 개혁신당의 한계가 거기인 거죠. 그 다음에 개혁신당이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참신한 인물을 영입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죠. 결국 이준석 개인기에 의한 당인데 저는 정책에서 실패했다고 봐요. 대안 세력이 될 만하지 못하다는 거죠."
- 새로운미래와 합당하면서 지지율이 빠진 거 아닌가요?
"그런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개혁신당 쪽에 이준석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포퓰리즘을 하는 사람들이고, 새로운미래 이낙연이라든지 그쪽에서 나오신 분들은 복지국가라든지 포용적인 정책을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애초에 둘이 같이할 수가 없는 거죠."
- 교수님이 눈여겨보는 지역이 있을까요?
▲ 왼쪽부터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 |
ⓒ 도태우/정봉주 소셜미디어 |
-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변수는 막말일까요? 실제 14일 밤에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와 민주당 정봉주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는데.
"그게 지금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고요. 근데 이 두 후보 말고도 과거에 유사한 막말 했던 경우들이 상당히 더 있을 것 같고요. 많은 지역에서 공천이 갑자기 굉장히 급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후보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또 거기에 더해 선거 과정에서 상대 당을 비하하거나 공격하거나 유권자들에게 하는 표현 중에서도 추가적인 막말이 나올 가능성도 높고요."
- 14일 양당의 공천 취소 과정은 어떻게 보셨어요?
"양쪽 당에서 서로 좀 눈치를 봤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어느 한쪽에서만 그 문제가 생겼으면 그렇게 빨리 취소가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양쪽 당에서 다 한 명씩 걸려 있었기 때문에 누가 먼저 공천을 취소하느냐 하는 것이 정치적 경쟁이 될 수 있었죠. 그래서 사실은 생각보다는 어느 이제 제가 순서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느 한쪽에서 취소하겠다고 하니까 다른 쪽에서 안 할 수가 없었을 거예요."
- 막말 이외의 변수는 뭘까요?
"지금 국민의힘 최대 변수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일 것 같고요. 민주당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얼마나 선거를 열심히 도와줄 것인가죠."
- 지금 상황에서 총선 전망은 어떻게 아세요?
"변수가 두 가지일 것 같은데 여론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대체로 조금 앞서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일주일 전부터 다시 정권 심판론이 조금 다시 고개를 드는 건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판을 보면 아직 국민의힘이 조금 근소하게 앞서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어느 쪽이 여러 가지 돌발적인 상황에 대해서 대처를 잘하느냐에 따라 접전 양상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국민의힘이 150석 이상을 할 수 있는 차이를 벌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죠."
- 국민의힘에서는 160석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하는 것 같던데.
"거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아요. 국민의힘의 지금 아마 160석은 스스로 주장하는 목표고 국민의힘은 과반 하면서 1당만 해도 승리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 국민의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인 것 같아요."
- 그러면 1당은 국민의힘일 가능성이 높나요?
"지금으로 봐서는 국민의힘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여요."
- 투표율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일각에서는 낮을 거란 전망이 많은데.
"제가 말씀드렸던 대로 지난 대선에 이어서 또 비호감 선거가 되니까 아마 투표율 자체가 높지는 않을 거예요."
덧붙이는 글 | '전북의 소리'에 중복게제 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종섭 출금 보고 없었다? "정보보고 미생성" 미스터리
- '임태훈 컷오프'의 본질... 충격적인 민주당의 자기 부정
- 광복회 분노케 한 '일제 옹호' 후보... 국힘은 왜 이리 당당한가
- [단독] '수수료 2배' 계약 후 금품수수 의혹 조합장... 경찰, 수사 착수
-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사과값이 선거판을 흔든다
- "화이팅", "탄핵"... 광주 찾은 한동훈 앞 엇갈린 피켓
- "난교" 망언 장예찬 "대한민국=좁고 무식한 바닥" 폄훼
- 전국 20개 의대교수 비대위 "25일부터 대학별 사직서 제출"
- 프랑스는 결혼 없이 출생률 높였다, '이것' 덕분에
- 반려견 병원비로 천만원... 독일처럼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