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세계 [신간]
책의 저자 에드 콘웨이는 인류 문명의 역사를 ‘물질’ 관점에서 탐구한다. 그의 설명은 역사학, 지정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역사’의 시선에서 르네상스, 산업혁명, 각 전쟁과 내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마다 6가지 자원이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지정학’의 관점에서 분석할 땐, 자원이 풍부한 장소와 왜 강대국들이 그 장소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짚어본다.
책은 순서대로 각 물질이 인류 문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찬찬히 소개한다. 1부 ‘모래’에서는 인류 물질 문명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제품인 유리부터,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까지, 모래가 바꾼 인류 역사를 생생히 묘사한다. 2부 ‘소금’은 소금길을 따라 발전해온 역사와 문명, 전쟁을 다룬다. 생명을 살리는 물질인 동시에, 화약의 원료로서 생명을 죽이는 도구로 쓰인 소금의 역사를 되짚는다. 3부 ‘철’에서는 인간이 가장 많이 쓰는 도구인 철의 탄생 여정을 따라간다. 4부 ‘구리’는 평소 우리 곁에는 안 보이지만, 전기·전자 산업에 필수인 구리의 역할을 살핀다. 5부 ‘석유’는 문명의 발전과 환경 파괴라는 양날의 칼을 지닌, 화석연료의 이중성을 파헤친다. 마지막 6부 ‘리튬’에서는 앞으로 인류 미래를 바꿔나갈 이차전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목차마다 생생한 사례를 제시한다. ‘모래’ 목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도체 기업 TSMC의 생산 과정을 통해 모래의 역할을 설명한다. 영국 로칼린 광산의 모래가 깨끗하게 정제된 실리콘으로, 이후 실리콘이 대만 TSMC 공장에서 반도체로 변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강철’ 목차에선 자국 철강업을 보호하려는 각국 지도자의 정책과 발언을 담았다. ‘리튬’ 목차에서는 테슬라 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과정을 찬찬히 짚는다. 칠레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만들어진 리튬이 미국 기가팩토리 네바다로 이차전지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1호 (2024.03.20~2024.03.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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