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사과 산 이재명 "천정부지 물가, 장보기가 괴롭다"
[박석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5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수암시장 주앙광장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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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울산에서 압승할 수 있다."
"민주당은 할 수 있다. 경제, 유능하다. 저희가 책임지겠다."
"4월 10일 이 나라 주인이 바로 여러분임을 보여달라."
15일 울산광역시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성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울산 남구 수암시장에 도착해 약 1시간 동안 시장 안에서 세 차례 발언을 하고, 시장 투어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울산 남구의원 보궐선거(나선거구) 최덕종 후보 지원 유세 당시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수암시장. 현장 상인·주민들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을 환대했다. 주민·지지자·취재진이 뒤엉켜 일대 혼란을 빚었다. 현장 즉설 연설에서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에 재차 힘을 실었다. 그는 "뭉치면 울산에서 압승할 수 있다"면서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민주당에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장을 방문하며 상인들과 악수를 하거나 주먹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눴다. 한 과일가게에서 '사과 여섯 개 들이 한 봉지에 2만 원'이라는 상인의 말을 듣자 이재명 대표는 "2만 원 단위니 부담스럽다. 옛날에 하나 1000원도 하기 어려웠는데 이젠 3000원 한다, 총선에서 바꿔야 정부 정책이 바뀐다"고 말하며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사과를 샀다.
▲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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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일의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초일류 기술로 대한민국 지역 내 총생산 1위였던 울산의 인구가 줄고 있다. 울산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내일이 무너진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 무엇을 했나. 시작과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를 폐기해 버렸다. 그래 놓고 갑자기 '메가서울' 공약을 들고 나왔다. 가뜩이나 수도권 인구 과밀, 주거 문제가 심각한데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도시들을 추가 편입하겠다고 한다."
▲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장에서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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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경제가 좋아질 리 있나. 천정부지로 오르는 생활물가에 국민들이 장보기가 괴롭다. 물가는 비싸고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장사가 안 돼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런데 윤석일 정부는 초대기업 초부자 초자산가들 세금 깎아주면서 역대 최악의 세수 펑크 불러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울산 시민들을 향해 "해상풍력 그리고 저변에 깔려있는 수소 인프라를 활용해 얼마든지 신성장 동력 만들어낼 수 있다"며 "울산의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고 울산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기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과 수출의 심장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엔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발전을 민주당에 맡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할 수 있다. 경제, 유능하다. 저희가 책임지겠다"며 "울산 시민 여러분,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이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이번 4월 10일 이 나라 주인이 바로 여러분임을 보여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현장영상] 이재명의 호소 "국민 능멸 국민의힘 심판" ⓒ 박석철 |
▲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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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방문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는 울산 북구 선거구 후보 단일화 이후 불거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민주당은 진보당과의 선거 연대를 통해 해당 지역구에 윤종오 진보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역구 현역인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이에 항의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울산은 민주당, 진보당 또는 혁신정당들 입장에선 험지가 맞다"면서도 "그러나 (정치권이) 분열돼 있어 그렇지, 울산 시민들께서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신다고 믿는다. 우리가 단합하면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무능하기 이를 데 없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이 심판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헌 의원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이상한 의원은 물론 훌륭하신 분이다. 제가 국회에서도 만났고 말씀을 드렸지만 (공천 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대의에 이 의원이 괴롭지만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억울하겠지만 우리는 일종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울산 남구의 민주당 후보는 전은수(울산 남구갑), 박성진(울산 남구을) 후보다. 이날 현장에는 이선호 울주군 후보, 김태선 동구 후보, 오상택 중구 후보도 동참했다. 민주당-진보당 단일후보인 북구 윤종오 진보당 후보도 함께했다. 수암시장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표는 울산 동구로 이동, 동울산시장에서 김태선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부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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